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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용인 '기흥호수공원'…무슨 일이?

뉴시스

입력 2021.05.02 07:00

수정 2021.05.02 07:00

수상골프연습장 7월31일 계약만료…계약 연장여부에 관심 집중 지역 정치권 "호수공원 주민에게로" vs 골프연습장 "생존권 문제"
[수원=뉴시스] 경기 용인시 기흥호수공원. (사진=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경기 용인시 기흥호수공원. (사진=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 용인시 기흥호수공원에 자리잡은 수상골프연습장 계약 연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역주민과 지역정가에서는 호수공원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하고, 골프연습장 측에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의회, 용인시 등에 따르면 기흥호수공원 남측에 위치한 수상골프연습장은 민간사업자인 ㈜기흥수상골프가 부지를 소유한 농어촌공사에 사용 허가를 받아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한 곳이다.

1992년 처음으로 기흥호수공원에 수상골프연습장이 생겼고, ㈜기흥수상골프가 2014년부터 계약을 맺고 수면·토지 6만8000㎡를 사용하고 있다. 매년 1억5000만원 상당의 임대료를 농어촌공사에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수상골프연습장이 기흥호수공원 순환산책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뉴시스] 기흥호수 순환산책로. (사진=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기흥호수 순환산책로. (사진=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64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신갈저수지로 조성됐던 2.58㎢ 규모의 기흥호수는 현재 주민들을 위한 호수공원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기흥호수 등 도심 속 수변공간 공원화' 대선 지역 공약에 따라 10㎞에 달하는 둘레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순환산책로 중간에 300~400m 자리잡은 수상골프연습장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해당 골프연습장 허가 만료는 오는 7월31일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시민들에게 호수공원을 돌려주기 위해 연장계약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용인지역 의원들이 4월29일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연장계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5.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용인지역 의원들이 4월29일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연장계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05.01.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9일 경기도의회 진용복(민주당·용인3) 부의장과 지석환(민주당·용인1), 엄교섭(민주당·용인2), 남종섭(민주당·용인4), 김용찬(민주당·용인5), 유영호(민주당·용인6), 김중식(민주당·용인7), 고찬석(민주당·용인8) 의원 등 용인지역 경기도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농어촌공사에 기흥호수 수상골프연습장 연장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운영 초기부터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샀던 수상골프연습장은 여전히 기흥호수 한편에 자리 잡아 둘레길을 가로막고 있고, 주민의 쉼터를 빼앗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계약기간만 끝나면 기흥호수 둘레길이 단절구간 없이 완성돼 지역주민의 복리증진에 도움이 되는 만큼 공공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남종섭 의원은 지난달 13일 제351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을 통해 시민은 뒷전, 임대수익에만 관심을 갖는 한국농어촌공사의 각성을 촉구했다.

또 남종섭, 김용찬 의원 등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정문 앞에서 기흥호수 수상골프장 계약 연장을 반대하는 1인시위를 이어왔다.

반면 수상골프연습장 측에서는 골프연습장 사용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를 지역 정치권에서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통상 계약 만료 3개월 전 연장을 결정해왔지만, 이번 논란으로 아직 계약 연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업체 측은 지난달 30일 농어촌공사에 연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농어촌공사의 내부 검토 절차가 1달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7월 초 연장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연장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농어촌정비법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계약관계가 걸린 문제라 잘 해결되길 바라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에게 호수공원을 돌려주길 바라며, 문제가 해결되면 수상골프연습장 부지를 시민 편의시설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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