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렌터카업계, 전기차시대 맞아 배터리제조사와 '합종연횡'

뉴스1

입력 2021.05.02 07:30

수정 2021.05.02 07:30

김현ㅅ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김현ㅅ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배터리 모니터링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SK렌터카 제공)© 뉴스1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배터리 모니터링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SK렌터카 제공)© 뉴스1


서울 송파구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지점에 '아이오닉5'가 전시된 모습 2021.4.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송파구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지점에 '아이오닉5'가 전시된 모습 2021.4.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렌터카 업계 1,2위인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 각각 손잡았다.

렌터카플랫폼과 배터리솔루션을 연계해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Battery As A Service)를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차 특화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롯데렌터카를 보유한 롯데렌탈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래 모빌리티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배터리 안전 상태 및 퇴화도 예측 정보 등을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터리 평가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기차에 특화된 충전·수리 서비스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개발 중인 이동형 전기차 긴급충전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양사는 추후 전기차 배터리 렌털 사업 및 노후 전기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재활용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해 전기차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제조·사용·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생애주기별 상시 관리 및 인증·평가 등 BaaS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은 SK렌터카와 손잡고 '안전하게 오래 쓰는' 전기차 배터리 솔루션 제작에 나선다.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와 연계한 배터리 솔루션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우선 배터리의 실시간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SK렌터카의 장기렌터카 전기차에 시범 탑재하기로 했다.

배터리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수명 예측 및 과열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된다. 향후엔 실시간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자동 관리 시스템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자동 관리시스템이 완성되면 동종업계를 비롯해 배달사업자, 택시·버스와 등 상용차 사업자 등에 신규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배터리제조사들이 렌터카업체와 협업에 적극적인 건 배터리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BaaS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있어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는 많은 수의 차량을 운용 중인 만큼 데이터 확보에 용이한 데다 자체 차량통합 관리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전기차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전기차 구매에 쓸 자금도 일찌감치 확보했다.

롯데렌탈은 전기차 4000여대를 구매하기 위해 지난 2월과 4월 각각 1900억원, 335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에 질세라 SK렌터카도 녹색채권 980억원에 자체적으로 720억원을 더해 1700억원을 마련했다. 전기차 구매 목표 수량은 4000여대로 롯데렌터카와 같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는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테슬라 모델3 등 인기차종 물량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렌탈과 LG에너지솔루션, SK렌터카와 SK이노베이션이 같은날 협업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물밑에서의 합종연횡이 치열했음을 암시한다"며 "렌터카 업체들이 전기차 최대 고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BaaS 사업 발전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는 지난 3월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K-EV100)' 사업에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양사는 2030년까지 운영하는 모든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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