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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바이든에 "대단히 큰 실수…상응한 조치 강구"

뉴시스

입력 2021.05.02 07:38

수정 2021.05.02 07:38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 北, 미 국무부 대변인 담화 내용도 비판
[서울=뉴시스]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청년전위 결의대회. 2021.05.02.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청년전위 결의대회. 2021.05.02.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상응한 조치를 예고했다. 북한은 미 국무부 대변인의 북한 인권 비판 발언에도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담화에서 "미국집권자가 취임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또다시 실언을 하였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이어 "그가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것은 미국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며 "미국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립장(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데 대해서는 묵과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의 발언에는 미국이 반세기이상 추구해온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다"며 "전대미문의 악랄한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항시적인 핵공갈로 우리를 위협해온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것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침해"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그러면서 "확실히 미국집권자는 지금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하였다"며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아직도 랭전(냉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력을 동원해 양국의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석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2021.04.29.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석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2021.04.29.
이 밖에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별도로 발표하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북한 인권 문제 발언을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월28일 미국무성 대변인은 반공화국인권단체들이 벌려놓은 행사와 관련하여 발표한 공보문이라는데서 대류행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못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도발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이번 도발을 우리 국가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으로, 우리의 국가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침해로 락인(낙인)하면서 준렬히(준열히) 단죄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미국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부인하고 인권을 내정간섭의 도구로, 제도전복을 위한 정치적무기로 악용하면서 단호한 억제로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데 대하여 알아들을만큼 경고하였다"며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 정권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학대를 겪고 있는 10만 명을 포함해,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국가 중 하나에 의해 존엄성과 인권을 계속해서 침해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 수백만 명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그러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지독한 인권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학대와 침해를 조사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독립적 정보 접근을 지원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책임을 증진하기 위해 유엔 및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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