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첫 '여성 부시장' 임명했던 오세훈, 이번엔 '오대남' 일색

뉴스1

입력 2021.05.02 08:01

수정 2021.05.02 08:01

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지난 4월8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 간부와 인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지난 4월8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 간부와 인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 2월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 2월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단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50대 남성' 위주 일색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에서 발표하거나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주요 인사는 김도식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약 6명이다.
이중 여성 인사는 1명도 없다. 서울시 1급 공무원 중에도 현재 여성은 없다.

◇50대 남성 위주로 고위직 인사 마무리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10년 재임 당시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서울 첫 여성 부시장으로 임명했다. 이번에도 여성 부시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마무리된 고위직 인사 명단은 50대 남성들이 채웠다.

오 시장은 공동경영을 약속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도식 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행정1부시장에는 조인동 기획조정실장, 행정2부시장에는 류훈 도시재생실장을 청와대에 임명 제청했다. 기조실장 후임으로는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식 정무부시장은 1968년생이다. 조인동 행정1부시장 직무대리는 1966년생, 류훈 행정2부시장 직무대리는 1962년생, 황보연 기조실장 직무대리는 1966년생으로 모두 50대 남성이다.

이 밖에도 정책수석비서관에 이광석 전 서울시 정책비서관을 지명하고 정무수석비서관에는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을 내정했다. 선거 캠프에서 오 시장을 도운 이들이다.

오 시장의 선거 캠프에도 여성 인사가 많지 않았다. 공보단장을 맡았던 문혜정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사실상 유일한 여성 인사로 알려졌다.

◇공석인 여성가족정책실장엔 여성 임명할 가능성

현재 서울시의 1급 공무원은 기조실장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이중 공석인 여성가족정책실장과 도시재생실장을 제외한 6명은 현재 남성이다.

여성가족실장은 송다영 전 실장이 4월 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사직한 뒤 한 달째 공석이다.

여성가족실장의 경우 지금까지 여성이 맡아 온 만큼 이번에도 여성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송 전 실장처럼 개방형 공채를 통해 외부인사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비어있는 1급 두 자리를 여성으로 임명해도 1급과 시장단을 비롯한 고위직에서 여성 비율은 20%가 넘지 않는다. 3급 이상 공무원 중에도 여성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파리는 여성 고위직 많아서 벌금 내는데…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고위직 공무원 여성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며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시장을 언급했다.

이달고 시장은 성평등 관련 규정을 어겨 지난해 벌금 9만유로(약 1억2000만원)를 물어야 했다.

지난 2018년 시청 고위직에 여성 11명을 임명해 여성 비율이 6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2019년까지 고위 관리직 60% 이상을 특정 성별로 채우지 못하도록 해왔다.

이달고 시장은 "벌금을 물어 기쁘다"며 벌금을 냈다. 이달고 시장은 지난 2014년 파리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지난해 6월 재선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서울시에도) 시장단을 포함한 고위직 인사에서 적어도 30%는 여성이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페미니즘 이슈로 생긴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며 "조직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여성 할당제가 필요한데, 오 시장이 그 의지를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7.8%다. 서울시 전체 여성 공무원 비율이 52.7%인 것과는 큰 차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 연말 인사를 발표하면서 "여성관리자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