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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韓·美 싸잡아 맹비난..바이든 의회연설 불만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08:18

수정 2021.05.02 08:18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1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 의회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한 것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아닌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나섰다.

김여정 부부장은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김 부부장은 탈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남한 정부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은 탈북자 놈들의 무분별한 망동을 또다시 방치해두고 저지시키지 않았다"면서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북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은 지난 25∼29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경기·강원도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 장을 북한으로 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에도 4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뒤 그에 대한 대응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 1년 9개월 만에 완파 시켰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이 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남북합의서 위반 행위를 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의회가 대북전단 금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청문회를 연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권 국장은 "미국이 아직도 냉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북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비난은 미국이 북한의 '완전 비핵화'라는 대북정책을 완료했다는 발표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하루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됐다고 확인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가 유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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