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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급여 밀려 휴업한다는 목포 시내버스…사장은 연봉 2억

뉴스1

입력 2021.05.02 08:25

수정 2021.05.02 08:25

목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가 7월부터 휴업을 선언한 가운데 목포역 앞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2021.5.1 /뉴스1
목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가 7월부터 휴업을 선언한 가운데 목포역 앞에서 시민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2021.5.1 /뉴스1


정의당 목포시위원회가 29일 목포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 앞에서 휴업을 비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정의당 제공)2021.4.29 /뉴스1
정의당 목포시위원회가 29일 목포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 앞에서 휴업을 비난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정의당 제공)2021.4.29 /뉴스1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목포시에서 독점으로 운영하는 버스회사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휴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업체가 군살 빼기는 뒤로 한 채 시로부터 지원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시민의 발을 볼모로 생떼를 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목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동일 회사)가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휴업하겠다는 신청서를 지난 4월 27일 제출했다.

해당 버스업체는 임금인상,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승객 급감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돼 더 이상 운행이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원여객과 유진운수는 모두 157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400여명 중 운전직은 351명이다.

회사측은 지난해만 43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누적 적자가 300억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직원들은 급여를 제때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한다.

목포시의 유일한 시내버스가 경영악화로 7월부터 휴업하겠다고 발표하자 목포시는 비상이 걸렸다.

서민들의 발인 시내버스가 멈추면 당장 많은 시민들이 불편이 예상되고, 같은 생활권인 인접 무안군과 신안군 주민들까지 피해가 불가피하다.

빠듯한 재정여건상 버스회사에 지원금을 더 주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목포시는 태원여객·유진운수에 2017년 22억에서 2018년 30억, 2019년 40억, 지난해와 올해는 46억원씩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가 멈추면 전세버스라도 투입해야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준공영제를 실시할 경우 현재 지원액보다 당장 매년 70억이 더 필요하다. 결국 6월 추경에서 추가 지원예산을 책정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휴업 선언이 6월 예정인 목포시의 추경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혈세를 더 투입받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특히 버스회사 대표 이모씨는 이들 두 회사로부터 각각 1억씩 총 2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측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씨는 지역경제계 대표인 목포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맡고 있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태원여객·유진운수의 이런 태도에 성명서를 내고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정의당은 "태원여객·유진운수가 노사간 임금협상을 통한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목포시에 추가로 지원을 해달라고 떼를 써 보조금을 타가곤 했다"면서 "회사 경영이 어려우면 자구노력을 통해 개선은 하지 않고 시민의 혈세로 경영진의 배만 채우겠다는 심산"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목포시는 시민을 볼모로 한 어떠한 행위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휴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그들의 사업권을 박탈하고, 새로운 공공운수 대안을 만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태원여객 측은 "꾸준히 적자가 쌓여 더 이상 재정적으로 버틸 여력이 없다"며 "폐업을 하려고 했으나 공공성을 띠고 있어 시에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기간을 주기 위해 7월 휴업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 대표님은 두 회사에서 각각 월 800만원의 급여를 받으나 지난해 회사가 어려워 3개월간 급여를 받지 않는 등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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