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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내버스 1년 휴업 신청에 비난 '봇물'

뉴시스

입력 2021.05.02 09:35

수정 2021.05.02 09:35

"어이없는 갑질, 보조금 타기 위한 꼼수' 등 원색적 비난 시·시의회, 회사측 의견 청취…시민들도 '열린 광장' 마련
【목포=뉴시스】 목포 시내버스 휴업 신청.
【목포=뉴시스】 목포 시내버스 휴업 신청.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목포시내버스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1년 휴업을 신청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과 유진운수가 최근 목포시에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휴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 52시간 시행으로 인한 임금인상과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대중교통 이용객 급감, 지난해 기준 43억원의 손실 발생 등을 휴업 신청의 이유로 꼽았다.

이들 회사는 명칭은 다르지만 한 회사다. 목포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사실상 수십년간 독점해 온 기업이다.

또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몇 남지 않은 토착기업이다.
대표는 최근 지역 상공인을 대표하는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목포시내버스가 휴업에 들어갈 경우 목포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내버스가 없는 도시가 될 위기에 처했다.

시내버스의 공익성은 물론 지역기업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마저 저버린 결정에 시민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다.

그 동안 지역에 대한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SNS에서는 "어이없는 갑질", "있을 수 없는 일", "천박한 자본가의 전형", "악독한 토호-자본", "보조금을 타내기 위한 꼼수' 등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의 철저한 경영분석을 통한 보조금 지원과 인접한 신안·무안군 등과 연계한 광역버스체계 구축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목포시내버스는 지난해 2월에도 기습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목포시가 임금인상에 따른 소요액 13억3000만원을 지원하면서 정상화됐다.

또 전남도와 목포시는 적자노선 보전 비용 명목으로 매년 20억~30억원, 저상버스 도입 등 각종 보조금 명목으로 매년 60여억원 가까이 지원하고 있다.

올 해도 코로나로 학교가 휴업하는 등 승객이 줄자 공공강화 재정지원이란 명목으로 추가로 24억원을 더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 절반이 지원됐다.

목포시와 시민단체 등에서는 시내버스 휴업을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면서 방안 찾기에 나섰다.

정의당에 이어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휴업 신청철회를 촉구한 가운데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3일 오후 '목포시내버스 휴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주제로 '열린 자유발언 광장'을 마련했다.


목포극장 옆 로데오광장에서 열릴 '자유발언 광장'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유트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목포시도 4일 시의원과 시내버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측의 입장을 듣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그 동안 회사측에서 직원 급여체불 등 경영상 힘들다는 이야기는 있었으나 휴업 신청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면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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