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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5G 기술로 스마트 항만…'첫 발' 원격 조종 크레인을 만나다

뉴스1

입력 2021.05.02 10:05

수정 2021.05.02 10:24

LG유플러스가 5세대(5G)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항만'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항 현장을 찾았다.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LG유플러스가 5세대(5G)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항만'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항 현장을 찾았다.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LGU+의 5G 원격 조종 솔루션이 탑재된 크레인으로 사무실에서 야적장의 컨테이너 네 귀퉁이 위치를 정확히 잡는 모습.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LGU+의 5G 원격 조종 솔루션이 탑재된 크레인으로 사무실에서 야적장의 컨테이너 네 귀퉁이 위치를 정확히 잡는 모습.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크레인 조종석이 아닌 안전한 사무실에서 원격 제어 콘솔의 스틱형 조종기로 항만 크레인을 원격 조종하는 모습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크레인 조종석이 아닌 안전한 사무실에서 원격 제어 콘솔의 스틱형 조종기로 항만 크레인을 원격 조종하는 모습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5G 원격 조종 크레인 조종석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5G 원격 조종 크레인 조종석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사업 담당이 5G 원격 조종 크레인과 스마트 항만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사업 담당이 5G 원격 조종 크레인과 스마트 항만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04.29. /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야적장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 위로 항만 야드 크레인의 스프레더가 천천히 내려와 컨테이너의 네 귀퉁이를 정확히 잡았다. 15개 배치된 카메라와 센서 덕분이다. 크레인은 천천히 들어올린 컨테이너를 트레일러 위로 옮겨 고정시켰다.

#크레인 작업의 많은 부분은 자동화됐지만 컨테이너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걸쇠에 끼워맞추기 위해서는 고작 30~40㎜ 수준의 오차 범위 내에서 정확히 내려야해 사람이 보고 정확히 조종해야한다. 그러나 약 25m 위 크레인 조종석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조종자는 항만 사무실 내에서 5G 원격 조종 기술을 이용해 안전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가 5세대(5G)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항만'을 구축중인 부산항 현장을 찾아 스마트 항만의 첫 발인 '5G 원격 조종 크레인' 기술을 직접 경험해봤다.

◇글로벌 트렌드 '스마트 항만'…국내에서는 LGU+가 한 축

현재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선진 항만으로 분류되는 곳들의 컨테이너 터미널들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 항만의 경우, 차이나텔레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5G 원격 제어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항만 업계의 화두인 스마트 항만 변신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항만의 경쟁력 제고를 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항만 자동화·디지털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 중 이같은 스마트 항만 기술 개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LG유플러스다. 스마트항만처럼 영상 활용이 많고, 전송속도가 중요한 시스템에서는 통신사의 지원으로 QoS(Quality of Service)를 확보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5G를 통한 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서호전기,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R&D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신감만부두에서 야드크레인 원격제어에 5G 네트워크를 적용하고 검증한 바 있다.

◇"조종사 없는 조종석"…원격 조종으로 컨테이너 적재 '척척'

이날 LG유플러스 측은 부산 항만에 구축된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격 조종 솔루션을 시연했다. 현재 부산 항만 크레인 중 2대에 원격 조종 솔루션이 탑재된 상태다. 원격 조종 크레인에 5G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 5G 기지국 4대가 항만 내에 설치된 상태다.

원격 조종 기술이 탑재된 207번 크레인은 조종자가 25m 상공 조종석이 아닌 사무실에서도 디스플레이와 조이스틱을 이용해 간편하고 정확히 컨테이너를 쌓고 배치했다.

시연 현장에서 만난 김경운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팀 책임은 "원격 조종 솔루션에는 5G를 이용하는 장점이 명확하다"며 "크레인에서 보내는 영상을 지연시간 없이 보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는데, 고화질 고용량의 영상을 지연시간없이 보낼 수 있는 것은 5G 네트워크를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5G 원격 조종 솔루션에서 발생하는 지연시간은 30~40ms 수준이다. 영상 전송속도는 업링크 기준 90Mbps다. LTE의 지연시간 60ms의 절반 수준이다.

향후 LG유플러스는 5G 전용망과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바탕으로 지연시간은20ms로 줄이고, 전송속도는 100Mbps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를 통해 지연시간을 줄였을뿐 아니라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도 도입했다. LG유플러스가 벤처기업 쿠오핀에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은 초고용량 영상을 최대한 압축시켜 지연시간을 최소화한다. LTE 대비 영상 전송 시간을 84%까지 단축할 수 있다.

◇원격 조종 크레인, 작업 환경 안정화 및 생산성 40% 증가도 기대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사업 담당은 스마트 항만 관련 기술 중 크레인 원격 제어 솔루션을 첫번째 타겟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크레인 작업 환경이 가장 위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 담당은 "항만 크레인 조종사들은 25m 높이 위에서 하루에 8시간 동안 아래 컨테이너를 바라보고 일을 해야하며, 추락 등 안전사고 우려도 있는 열악한 작업 환경에 처해있다"며 "사람이 크레인 조종석에서 크레인을 조작하려면 시야각의 한계상 컨테이너 적재를 3개 이상 할 수 없는 효율의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원격 제어 기술을 보급되면 작업 환경이 안전해지는 것은 물론, 조종사 1명이 3~4대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고 컨테이너를 4단 이상 적재하는 것도 가능해져 생산성이 40%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2021년도 '5G 융합서비스 발굴 및 공공선도 적용 사업'에 선정된 상태다.

서 담당은 "오늘 보여드린 5G 원격 제어 솔루션 등을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확대 구축하겠다고 해 해당 사업에 선정이 됐다"며 "보여드린 5G 원격 제어 솔루션 등의 기술을 고도화해 올해 연말까지 더 나은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격 제어, 스마트항만의 시작…자율주행 야드트랙터·AI CCTV로도 확대"

LG유플러스는 5G 원격 제어 크레인은 스마트·자동화 항만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서 담당은 "5G 원격 제어 크레인 하나로 스마트 항만 관련 기술을 끝내려는 것이 아니고, 향후 자율주행 야드트랙터, 인공지능(AI) 폐쇄(CC)TV 영상분석, IoT 센서 및 드론 등과 같은 솔루션을 접목해 스마트항만 기반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정된 공간에서 수많은 트레일러들이 움직이는 항만만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좋은 곳도 드물다"며 "국가 보안시설인 항만을 드론이 순찰하고, AI CCTV를 통해 24시간 감시하는 등 다양한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항을 비롯한 스마트항만 구축의 본격화 시점에 대해서는 "항만 공사의 예산 문제도 있고 저희 쪽에서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스마트 항만 기술 도입의 효율성을 느끼면 당겨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해양수산부에서도 항만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시점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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