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합천창녕보 모래톱에서 멸종위기 '흰목물떼새' 7마리 부화

뉴스1

입력 2021.05.02 12:00

수정 2021.05.02 12:00

(사진제공=환경부) © 뉴스1
(사진제공=환경부) © 뉴스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목물떼새의 둥지 2곳과 부화한 새끼새 7마리가 발견됐다.

2일 환경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개방 후 상류에 조성된 모래톱에서 번식 중인 흰목물떼새의 둥지와 부화한 새끼새 7마리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래톱은 하천의 물흐름과 물질 이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지형으로, 자연적 경관과 배수·유량조절, 수질정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환경부는 올해 4월 합천창녕보 수위 조절에 앞서 이곳 일대의 생태계 영향 조사를 했으며, 보 상류 구간에서 흰목물떼새가 번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흰목물떼새 둥지와 새끼새 보호를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 등 운영계획을 조정했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는 종으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발견되고 있으며, 하천 변에 조성된 모래톱·자갈밭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 특성이 있다.
하천이 개발되고 모래톱이 감소하면서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5월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 구간에서 번식 중인 흰목물떼새 성조(成鳥) 4마리와 둥지 2곳이 조사된 이후, 올해도 알과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새 등 5마리의 성조와 둥지가 발견된 바 있다.

또 올해 조사에서 흰목물떼새와 유사한 생태적 특성을 가진 꼬마물떼새의 성조와 둥지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는 보 개방 후 수변에서 먹이활동과 번식을 하는 물떼새류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호중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부화가 확인된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 약 1만 마리에 불과한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며 "멸종위기종 뿐 아니라 강변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영향을 고려해 보를 개방·운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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