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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총장 후보 금주 지명 전망..친정부 인사 김오수 '유력'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4:04

수정 2021.05.02 14:04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제44대 검찰총장 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왼쪽부터)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 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선정했다./사진=뉴시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제44대 검찰총장 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왼쪽부터)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 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선정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 지명이 이번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번주 최종 후보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58·사법연수원 20기)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번주 중 문 대통령에 검찰총장 후보자를 임명 제청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지난 4월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주 중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 대통령께 검찰총장 임명을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검찰총장 제청시 가장 우선하는 고려 기준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정치검찰의 탈피"를 꼽은 뒤 "검찰 중립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굉장히 높아 검찰개혁과 정치 중립성 화두가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최종 후보로 김 전 차관을 비롯해 구본선 광주고검장(53·23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59·23기),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56·24기)가 물망에 오른 상태다.

우선 호남 출신에 여권 핵심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은 김 전 차관이 검찰총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김 전 차관이 차기 총장으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이 정부 들어 고위직 후보에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검찰총장뿐 아니라 금융감독원장이나 감사원 감사위원 등 후보에 빠짐없이 거론돼 왔다.

2018년 6월~지난해 4월 법무부 차관을 역임,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과 손발을 맞췄다. 김 전 차관이 보좌한 박 전 장관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장이란 점에서도 총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다만 수원지검이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당시 법무부 수장이던 박 전 장관과 김 전 차관을 최근 서면으로 조사한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구 고검장도 총장 최종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박 장관이 강조한 '정치검찰 탈피'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구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지역색이나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고, 2년 넘게 대검 대변인을 지내는 등 친화력과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장관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평소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추 장관 재직 당시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임명된 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등 주도면밀한 인물로도 평가 받고 있다.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 차장검사도 검찰 조직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편인다. 전북 남원 출신인 그는 정권 코드와 결을 같이 하다 추 전 장관에 소신을 밝히며 돌아서 검찰 내에서 재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한명숙 사건 수사지휘 국면에서 고검장 회의 참여라는 묘수로 박 장관의 허를 찌르며 여권에 미운털이 박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배 원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이성윤 검사장에 앞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
배 원장은 정치색은 약하지만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수사를 총괄한 점이 걸림돌이라는 평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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