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도로 영남당' 우려에…수도권 당대표? 野 복잡해진 셈법

뉴스1

입력 2021.05.02 13:46

수정 2021.05.03 09:33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을 확정짓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을 확정짓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4.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PK(부산·경남)를 지역구로 둔 김기현 원내대표(울산 남구을)가 국민의힘 새 원내 사령탑에 오르면서 차기 전당대회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지도부 '투톱'이 모두 영남권 인사로 꾸려지면 '도로영남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권 주자의 출신 지역이 주요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부터 당의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김종인 전 비상대위 체제가 끝난후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지도부의 지역 안배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전체 당원의 70%가 있는 영남은 당의 주요 지지기반이지만 영남에 매몰된 이미지로는 외연 확장을 통한 차기 정권 창출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기류 속에서 차기 당 대표로 수도권 출신 당권주자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해온 나경원 전 의원의 입지는 한층 커졌고 이외에도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당권 주자인 김웅(서울 송파구 갑), 권영세(서울 용산구) 의원이 약진할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의정활동을 해온 이들이 당 대표가 되면 차기 지도부 지역안배가 적절했다는 평가와 동시에 당에 씌워진 '도로영남당' 프레임(틀)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다.

또 지난 재보선에서 얻어낸 서울 민심을 차기 대선까지 유지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영남권인 김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불리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주 전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가 될 경우 당의 투톱이 모두 영남인사로 채워진다.

영남을 지역구로 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주 전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당권경쟁에서 다소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을 우려했던 조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자신을 "영남을 기반으로 하며 수도권을 아우를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기 당대표는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당 외부 대권주자를 영입하는 동시에 대선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등 막중한 책임을 떠 안게 된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역 안배보다 경험과 리더십 등이 다른 요소가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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