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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1주기 성큼…추모 분위기 고조

뉴시스

입력 2021.05.02 15:31

수정 2021.05.02 15:31

코로나19 여파 민주묘지 참배객 줄었지만, 온라인 추모도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약 보름 앞 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05.02.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약 보름 앞 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05.02.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참배객들은 민주의 문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추념문을 거쳐 추모탑 앞까지 향했다. 오월 영령에 헌화·분향한 뒤 묘비 글귀를 읽으며 묵념했다.


참배객 대부분은 가족 단위였다. 부모는 자녀에게 '5·18민주화운동 당시 10~20대도 많이 희생됐다'며 41년 전 상황을 알렸다. 신군부의 헌정 질서 파괴와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항쟁의 가치와 의미도 설명해줬다.

참배객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휴관한 '유영봉안소' 앞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민주의 문 방명록에는 '5·18 숨겨진 진실을 밝혀가고 있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오월 영령의 뜻을 받들어 국가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는 등의 추모 글귀가 담겼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약 보름 앞 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05.02.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약 보름 앞 둔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1.05.02.hyein0342@newsis.com

살레시오 초등학교 4학년 김모(11·여)양은 "사촌이 1980년대 군부가 쏜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민주묘지를 찾았다. 당시 희생된 분들이 묘지에 묻힌 것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고 감사했다"며 "'백성 민(民)', '주인 주(主)'인만큼 국민으로서 주권의식을 갖고 대한민국을 사랑해야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민 김모(38·여)씨는 "41주기를 맞아 광주의 가슴 아픔 역사를 되새겼다. 민주 정신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5·18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부산시민 이모(32)씨는 "미얀마에서도 41년 광주처럼 군부의 폭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를 찾았다"며 "당사자의 아픔과 진실을 외면한 채 5·18 폄훼가 지속하는 만큼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시민 신모(65)씨는 "1980년 군 복무 당시 광주에서 5·18이 일어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찾았다"며 "당시 군인 신분으로서 5·18진실과 증언 고백을 할 수 없었던 이들이 이제는 용기를 내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온라인)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조봉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5·18민주묘지 누리집 참배란에 '희생자들의 마음을 본받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글을 남겼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5·18민주묘지 방문객은 2만 1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8323명에 비해 줄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옛묘역)에도 1991년 5월 투쟁으로 헌신한 열사들을 기리기 위한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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