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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말야" "까라면 까야지"…20대 절반 '상사갑질' 여전

뉴스1

입력 2021.05.02 16:00

수정 2021.05.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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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저희 상사는 상명하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회식 때 술을 먹는지 안 먹는지 지켜보고 있다가 잔에 술이 그대로 있으면 억지로 먹게 합니다."(2021년 3월 직장인 A씨)

"상사가 업무보고를 30분마다 하라고 합니다. 업무보고 때문에 다른 일 하기가 어렵다고 했더니 '나는 옛날에 1분마다 업무보고서 썼다'며 '라떼는'을 말하네요."(2021년 1월 직장인 B씨)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10개월이 됐지만 이른바 '꼰대갑질'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장갑질이 줄었다고 느끼는 비율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변화에 대해 '줄어들었다'가 57%, '줄어들지 않았다'가 43%로 집계됐다.


다만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에서는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63.7%로 나타났지만, 20대에서는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48.2%로 절반을 밑돌았다.

직장갑질119는 "이른바 '쌍팔년도' 세대들은 까라면 까야만 했지만 90년대생 회사원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다"며 "상명하복을 미덕으로 생각해왔던 세대는 쉽게 변하지 않고 있고 90년대생 회사원들에게 '라떼는 말이야'라며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직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직장갑질은 변신을 거듭해가며 계속될 것"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직장갑질 예방교육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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