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3수 끝 민주당 새 간판된 송영길, 차별화 전략 통했다

뉴스1

입력 2021.05.02 17:19

수정 2021.05.02 17:22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송영길 의원(5선·인천 계양을)이 2일 세 번의 도전 끝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원내대표 자리에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윤호중 의원이 선출되면서 강성 친문 지도부로의 회귀에 대한 당내 여론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35.60%의 총득표율을 기록,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4·7재보궐 선거 참패로 인해 민주당 내에선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친문 위주의 당원 목소리만 듣느라 민심을 외면했다는 것.

하지만 재보선 참패 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도종환 위원장부터 지난달 16일 문재인 정부 마지막 여당 원내대표에 친문 윤호중 의원이 선출되면서 여전한 '도로 친문' 비판이 여론은 물론 당내에서도 불거졌다.

결국 재보선 참패 이유로 꼽히는 당심과 민심 괴리 문제는 이번 경선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송 후보는 이 점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경선 기간 '당명 빼고 다 바꾼다', '계파 찬스를 쓰지 않는다'는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이에 홍, 우 의원의 공격 대상이 됐고, 경선 기간 2대1 싸움이 지속됐지만, 굴하지 않았다.

송 후보는 "홍 의원은 부엉이모임(친문계열)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저는 어떤 계보에 속하지 않고 거기에 의존하지 않고 그 계보 찬스를 쓰지 않는 평등한 출발선에 선 민주당원이다. 저는 민주당의 이름으로 다 융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아울러 부동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당면 현안에 대해서도 두 후보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송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서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1가구 1주택자에 적용되는 종부세 공제 범위를 확대하고 실수요자에 대한 주택 대출 규제도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의 주요 공약인 '누구나 집'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현행 주택담보인정비율(LTV) 90%까지 완화하겠다고 줄곧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백신으로도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Ⅴ'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후보는 '러시아통'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반면 홍 후보와 우 후보는 차별화보다 문 정부 기조를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송 후보는 이날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께서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 정말 이 상황에서 하던 대로 하면 안 된다"며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저부터 반성하고 반드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정권재창출 의지도 잊지 않았다. 송 후보는 "다시 총괄선대본부장이 되겠다"며 "제가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4기 민주 정부를 반드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대표에) 3번째 출마한다. 송영길은 준비돼 있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을지로, 민생개혁에 앞장서 온 우원식 후보의 현장 소통 능력과 개혁에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홍영표 후보의 능력을 다 하나로 모아 강한 민주당 원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캠프 관계자도 이같은 차별화 목소리가 당선에 주요했다는 평이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마다 지지세 결집 부분이 달라 이 부분을 예의주시 했지만, 큰 판세는 계속 송 후보가 유리했다"며 "세 분 중에 가장 민심과 당심의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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