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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철강 등 실적장 주도 공매도 재개 영향 적을 듯 [주간 증시 전망]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7:27

수정 2021.05.02 17:27

화학·철강 등 실적장 주도 공매도 재개 영향 적을 듯 [주간 증시 전망]
3일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증권가에선 공매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기업들의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각각 3140~3240, 3150~3250선으로 제시했다.

■공매도 재개 속 실적 따른 종목 차별화 주목해야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코스피 200 및 코스닥 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부분재개된다. 지난해 3월 15일 이후 약 14개월만이다.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지수 낙폭 확대 우려가 번지지만 전문가들은 재개 영향이 예상보다 적겠다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공매도가 수급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은 맞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종목으로 한정돼 있고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가능 종목의 이익 모멘텀이 강해 단기에 매도 압력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KT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과거에도 거래의 일부분으로 작동해왔단 점에서 재개되더라도 시장 추세적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다"며 "투자심리 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지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대신 개별종목간 차별화를 일으키겠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 만큼 실적에 따라 주가 등락이 이뤄지겠단 평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우려는 4월 조정으로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시장 흐름은 철저한 종목 장세라는 점을 감안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업종 내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제철 등을 강세 종목으로 꼽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철저히 개별종목 장세로 진입한 배경엔 주가의 실적 의존도가 높아졌단 현상이 자리한다"며 "유동성이 역대급으로 완화된 환경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결국 실적"이라고 말했다.

■美·中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변수'

이번주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해외 지표로는 미국의 ISM지수와 미국 4월 고용지표, 중국 4월 수출입지표 등이다.

ISM지수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미국 내 20개 업종 400개 이상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매달 산출하는 지수다.
제조업지수, 비제조업지수로 나뉘며 각각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김한진 KTB증권 연구원은 "4월 ISM 및 고용지표 등 지금부터 미국에서 나오는 경제지표는 경기순환의 속도와 정책효과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이라며 "2·4분기, 나아가 하반기 경기 정상화의 강도를 엿볼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5월 자산시장은 더 빠른 경기확장과 금리상승 우려라는 상황 속에서 의외의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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