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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외형보다 내재가치 키울 것" [금융리더에게 듣는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7:37

수정 2021.05.02 21:37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해외시장-헬스케어 새 먹거리로
베트남 법인 내년 공식 출범 목표
헬스플랫폼 ‘하우핏’ 사업도 박차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통합 이후 해외사업 진출과 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 투자하고 외형보다는 내재가치가 높은 기업을 만들겠다."

2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사진)는 오는 7월 오렌지라이프와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 대표로 내정되며 물리적·화학적 통합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보기술(IT), 재무, 인력 등 세 가지 부분에 대해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재무통합은 통합법인이 출범하기 전에 끝내기 위해 분주하게 작업중이다. IT는 내년 2월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성 대표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화학적 통합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직원들과 40여차례 미팅을 가지며 향후 경영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성 대표는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디지털 ICT, 마케팅 등 사람이 더 필요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인재육성을 통한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지 않도록 직원간 화학적 결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생명(34조원)과 오렌지라이프(34조원)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 총자산 68조 규모로 업계 4위의 생보사로 우뚝서게 된다.

앞서 양사는 올해 1·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생명은 1·4분기 당기순이익은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3.6% 증가했고,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순이익이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늘었다.

하지만 성 대표는 외형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통합 이후 내재가치를 어떻게 강화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국내에서 양적 팽창은 더이상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실적이나 자산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투자를 하더라도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우리 시장과 비슷한 일본 보험사를 주목했다. 일본 보험사들은 이미 20년 전 자국 시장이 포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 1위 손해보험사인 도쿄마린은 매출액 중 5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성 대표가 미래 투자로 해외사업 진출, 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실제 신한생명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베트남 법인설립 인가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알렸다.

그는 "베트남에는 신한은행, 신한카드가 진출해 있어 동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또 베트남은 방카슈랑스가 주력이므로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신한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지난 3월 정식으로 출시했다. 개인의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성 대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 금융사인 디스커버리의 '글로벌 바이탈리티 서비스'가 포인트로 대출을 하는 인터넷뱅킹을 만드는데 착안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어우르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현재 초보 수준이므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향후 미래 먹거리로 투자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보험사의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보험사는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해 계약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일본의 경우에는 13차 보험 유지가 95%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82% 가량이므로 이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 대표는 올해 ESG경영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ESG 전문가인 최재철 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ESG자문대사에 위촉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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