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글로비스, 해외서 오토비즈 ‘시동’ 현지 인프라 구축… 사업 확장 본격화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7:47

수정 2021.05.02 17:59

국내선 중고차매매 대기업 제한
대기업의 국내 중고차 사업 진출 제한으로 현대글로비스가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해 해외 중고차 사업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올해까지 현지 인프라 구축에 힘쓰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오토비즈(중고차 사업) 매출액 1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외 오토비즈 사업의 총 매출액은 575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진출을 막고 있어, 현대글로비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분당, 양산, 시화 등의 중고차 경매장에서 발생한 중고차 매매 또는 경매 출품에 대한 수수료에 대한 매출이 대부분이다. 이에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글로벌 오토비즈 사업실을 설립하고 해외 법인 네트워크와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4대 권역에서 현지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인도에선 중고차 도매 사업을 시작으로 확장 중이며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선 소매 딜러샵 인수를 통해 도·소매사업에 진출했다. 중국에선 중고차 소매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경매장, 딜러샵, 플랫폼 등 사업 인프라를 현지에 구축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원래는 작년부터 (해외 중고차 매매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코로나부터 유럽 락다운, 인도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본격적인 사업 전개가 어려웠다"며 "올해 인프라나 사업 준비하는데 전념하고 연말 이후 의미 있는 숫자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외에서 먼저 중고차 매매 사업을 본격화한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는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사업 진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대기업의 진출이 막혔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대기업도 중고차 매매사업에 진출해 보다 질높은 시장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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