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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도 1분기 ‘실적잔치’… 내부등급법 승인땐 몸값 더 오른다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8:05

수정 2021.05.02 18:05

BNK·JB금융지주, DGB 이어
올해 내부등급법 승인 기대감
재무건전성 상승·M&A 여력 확보
3개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익 40%↑
지방금융지주도 1분기 ‘실적잔치’… 내부등급법 승인땐 몸값 더 오른다
국내 5대 금융지주의 '그늘'에 가려 저평가를 받아온 지방금융지주들이 올들어 몸값 상승세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팬데믹 속에서도 올해 1·4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데다, 주가마저 30% 안팎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여세를 몰아, 올해 지방금융지주들이 내부등급법 승인까지 받게 되면 기업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 DGB, JB금융지주는 올 1·4분기 총 44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3224억원)보다 4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수익이 증가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부문에서 비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주별로는 BNK금융지주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19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었다. 자회사인 BNK투자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68억원보다 5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의 순이익도 882억원에서 1235억원으로 40%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며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이 회복됐고, 특히 증권사의 수익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1% 늘었다.

JB금융지주의 순이익도 965억원에서 1323억원으로 37%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이 전년동기 대비 75.3% 늘어난 4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이익에 가장 큰 기여했다는 것이다.

지방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돼 기업가치도 치솟고 있다. 실제로, BNK금융지주의 4월 30일 기준 종가는 7670원으로 지난 1월 4일 5560원보다 39.9% 늘었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는 6660원에서 8860원으로 33% 증가했다. JB금융지주도 5480원에서 7300원으로 33% 상승했다.

지방금융지주에겐 '내부등급법 승인'이라는 또하나의 호재가 기대되고 있다.

DGB에 이어 BNK·JB금융이 올해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금융지주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사용할 수 있다.
내부등급법 승인 이전에는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등급법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정했는데, 내부등급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자기자본비율이 낮게 측정됐다.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지방금융지주들의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출자 여력이 커지는 만큼 여신 확대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도 노릴 수 있다.
또 재무 건전성이 올라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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