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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北담화, 한미 정상회담 전 양국 관계 균열내려는 의도"

뉴스1

입력 2021.05.02 18:18

수정 2021.05.02 18:18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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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북한이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반발하는 담화를 동시다발적으로 발표하자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CNN은 이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과 김여정 노동당부부장 등이 발표한 세 건의 담화에 대해 "한국과 미국,북한 3개국의 갈등에 발판이 될만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이번 담화는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들 두사람과 미국 국무부에 모욕을 주기 위해 거친 언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21일 한미가 정상회담을 하기전 임기 종료를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화해 염원을 악용해 한미 갈등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고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를 전하며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갖고 적대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WP는 리프 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가 "북한은 미국이 가한 제재가 완화되고 스스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나아가려는 대북정책 방향은 이와는 완전히 반대"라고 한 주장을 전하며 미국이 북한에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즐리 교수는 "미국이 대북정책에서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만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WP는 해군 장교 출신이 김동엽 경남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곧 미사일 등 무기 실험이나 다른 군사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권 국장의 담화와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낸 담화 등 3건의 담화 내용을 소개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연설에서 나온 대북정책에 대한 상응 조치로 북한이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권 국장은 담화를 통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한 연설 내용에 대해 "큰 실수를 했다"면서 미국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이날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재개한 데 대해 "용납못할 도발행위"로 간주하며 상응한 행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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