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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가 ‘친환경 패키지’ 속속 출시… ESG경영 가속도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8:23

수정 2021.05.02 18:23

롯데호텔 ‘세이브 디 어스’ 등
가치소비·친환경 동참 잇따라
롯데호텔은 환경의 날인 6월 5일까지 세이브 디 어스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 패키지에는 친환경 보냉백을 특전으로 준다.
롯데호텔은 환경의 날인 6월 5일까지 세이브 디 어스 패키지를 운영한다. 이 패키지에는 친환경 보냉백을 특전으로 준다.
대나무 키카드, 친환경 용기 생수,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보냉백 등 호텔가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가치 소비' 열풍이 호텔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호텔들이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의 사용을 줄이고, '비건'이나 '친환경' 기조에 맞춘 패키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환경의 날(6월 5일)까지 '세이브 디 어스' 패키지를 운영한다. 특전으로 제공하는 롯데호텔 야미백이 눈에 띈다. 호텔에서 발생하는 페트병을 수거해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보냉백이다.

고객이 직접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두 그린(DO GREEN)' 캠페인도 진행한다. 투숙기간 개인 텀블러 소지하기, 페트병 라벨을 제거해 분리수거 하기 등 친환경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산하 레스케이프와 웨스틴 조선호텔은 '비건 인 스타일' 패키지를 내놨다. 비건(채식주의자)를 타깃으로, 다양한 비건 어메니티, 메이크업, 스낵, 주류, 패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주의 브랜드 '아베다'의 로즈메리민트 헤어& 바디 4종 트래블 세트, 모던 럭셔리와 비건을 모토로 창립한 럭셔리 퍼포먼스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 글래스' 의 언락드 마스카라를 선물로 준다. 투숙기간 스낵과 주류, 조식도 비건 스타일로 제공된다.

워커힐은 '친환경 호텔'로 전환을 선언하고, 전사적 변화에 돌입했다. 올해 초부터 플라스틱 컵을 유리잔으로, 종이 코스터는 재사용이 가능한 실리콘 소재로 바꿨다. 짚을 원료로 하는 생분해성 용기를 일부 식음료 업장의 테이크아웃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객실에는 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소형 어메니티 대신,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했다. 또 포장을 최소화한 생분해성 소재의 슬리퍼로 교체, 런드리 백을 포함한 객실내 비닐 포장재를 종이나 옥수수 전분 재질로 변경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현몽주 총괄은 "실질적으로 환경 및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코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친환경 호텔'로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전 객실의 키카드를 친환경 대나무 키카드로 이달 중 전면 교체한다.
이를 통해 매년 약 50㎏의 플라스틱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호텔 측은 예상했다.

이 밖에 아난티는 플라스틱 없는 친환경 용기의 '캐비네 드 쁘아쏭' 생수를 전 객실에 비치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와 함께 '가치 소비'는 거부할 수 없는 변화"라며 "친환경 물결에 얼마나 충실히 따르는 지가 기업의 성패도 가르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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