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K뷰티 열기’ 다시 줄서는 중국인… 면세점 봄바람 분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8:23

수정 2021.05.02 18:23

中 보따리상 늘며 면세점 회복세
기초화장품 중심 구매폭 넓혀
신세계면세점 올 매출 20% 늘고
화장품 매출만 90% 넘게 성장
롯데도 화장품 비중 83%로 확대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점 입구에 중국인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롯데면세점 명동점 입구에 중국인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시름하던 면세점 업계가 조심스럽게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K-뷰티'를 찾는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늘어난 덕분이다.

해외를 방문하는 내국인 고객의 매출은 아직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악화일로를 걷던 면세점 업계 매출이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것만 해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2일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3~4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롯데면세점 역시 본점 기준으로 매출이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일로를 걷던 면세점 업계에 '봄바람'이 불어온 셈이다.

면세점 업계의 이 같은 매출 상승은 'K-뷰티'와 이를 찾는 따이궁이 주도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4월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1·4분기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5%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83%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1·4분기 롯데면세점의 화장품 판매에서 따이궁이 차지하는 비중은 87%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99%까지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화장품 매출의 90% 이상이 따이궁으로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구매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정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 면세점 업계의 매출로 이어지기는 이른 시점이다. 온전한 매출 회복을 위해선 해외여행이 자유롭게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은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따이궁이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큰 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이궁의 손이 커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30억46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한국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올해 들어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부활동 감소,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으로 인해 기초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따이궁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기초화장품 구매를 늘린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면세점 업계는 김포공항 내 면세점 운영을 재개하면서 재기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방침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최근 무착륙 비행 운영시간에 맞춰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3월 운영을 중단한 이후 1년여 만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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