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宋민주당·文청와대' 미래는…데드크로스, 친문 파워 변수

뉴시스

입력 2021.05.02 18:29

수정 2021.05.02 18:29

"정부 일에 박수만 치고 있어야 하나" 독자 행보 "당청은 원팀" 찰떡공조…文 지지 하락세 '원심력' 청문정국·손실보상 시험대…'친문 표심' 의식도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1.05.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1.05.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송영길 신임 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의 지휘봉을 쥐면서 당청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권 재창출을 명분삼아 수직적 당청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송 신임 대표도 맹추격을 벌인 친문 핵심 홍영표 후보에게 가까스로 이기는 등 '친문 파워'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이 변수다.


"정부 일에 박수만 치고 있어야 하나" 독자 행보
86 운동권인 송 대표는 범친문이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시장을 지낸 5선 중진 의원으로, 현안에서 '독자' 목소리를 줄곧 내왔다.

'미세먼지' 문제가 극심하던 지난 2019년 1월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킨 게 대표적이다.

송 대표는 나아가 "산지가 70%인 국토에서 산허리를 깎아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태양광 사업도 비판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불안이 제기되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정부의 협상을 '지원'하는 성격임을 강조하며 "당은 그냥 정부가 하는 것을 지켜보고 박수치고 있어야 하느냐"고 응수했다.

무주택자 대상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90% 완화 공약도 현 정부의 '부동산세 강화' 기조와 결이 다르다. 송 대표는 이날도 "현금이 없는 서민, 청년, 신혼부부들에 대한 금융규제를 안 풀어주면 (주택 공급을 해도) 그림의 떡"이라며 '맞춤형 LTV 완화'를 거듭 주장했다.

경선 내내 송 대표가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 후보는 "불안한 리더십이 걱정된다"고 했고, 홍 후보도 "경솔한 언행과 책임전가"라고 날을 세웠다. 송 후보의 독자 행보가 당청관계 균열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 전혜숙 최고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 전혜숙 최고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02. photo@newsis.com


"당청은 원팀" 찰떡공조…文 지지 하락세 '원심력'
송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선 "유능한 정당으로 국정을 뒷받침하겠다. 타성 젖은 관료들을 견인하겠다"며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시절 뉴시스와 인터뷰에서도 "당청은 항상 원팀으로 국가를 책임져 나가야할 동반자"라며 "민주당은 청와대의 개혁의지가 중앙부처의 관료주의, 무사안일주의로 인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적극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당의 주도권을 강화하되 그 대상으로 관료·공직사회를 지목해 청와대와 구분지어 당청관계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변 환경은 녹록치 않다. 지난달 30일자 한국갤럽의 문 대통령의 4월 5주차(27~29일)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긍정평가는 29%, 부정평가는 60%로, 처음으로 지지율 30%대가 붕괴했다. 통상 정치권은 국정지지율 30%대 붕괴를 레임덕(권력누수) 진입의 신호로 본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7 재보선 참패 후 여론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문 대통령보다 높았다.

정권 초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할 때는 여당 지지율을 견인하지만, 정권 말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점차 당에 대한 장악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역시 정권발(發) 리스크를 줄여나가려 거리를 벌리는 원심력이 작용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한국갤럽은 4월 5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29%가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정 평가는 60%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갤럽은 4월 5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29%가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정 평가는 60%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청문정국·손실보상 시험대…'친문 표심' 의식도
송 대표 취임 후 밀어닥쳐 올 현안들이 향후 당청관계를 좌우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장 내주부터 시작되는 인사청문회 정국이 첫 관문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자녀 위장전입 등 의혹에 대한 여론 반응에 따라 이들의 진퇴를 놓고 당청간 이견이 표출될 수 있다.

재정당국이 난색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자영업자 손실보상 소급적용 문제도 뇌관이다. 송 대표는 후보 시절 소급적용에 대해선 가부를 밝히지 않은 채 "당대표가 되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더욱이 문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임기말 긴장 이완으로 정권발(發) 도덕성 문제가 터질 경우 당청관계는 격량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친문 파워'를 확인한 전당대회 결과로 인해 송 대표가 당청관계에서 '마이웨이'를 고수하긴 힘들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송 대표는 35.60%를 득표해 2위 홍 후보(36.01%)와 불과 0.59%포인트 차로 이겼다. 내용적으로도 홍 후보가 권리당원 득표에서 앞섰고, 최고위원은 김용민·강병원 의원 등 친문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정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친문의 건재를 확인했지만 당청 지지율이 역전되고 문 대통령이 20%대 지지율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친문 단일대오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며 "곧 움직일 대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헤쳐모여가 시작되면 당청관계도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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