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포커스] “시흥시민 누구나 서울대 교육 누린다”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9:50

수정 2021.05.02 19:50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파이낸셜뉴스 시흥=강근주 기자】 최근 들어 대학과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자치단체가 부쩍 늘어났다. 특히 시흥시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시대를 열고 서울대와 교육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로 11년차를 맞이한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은 시흥교육 수준을 높여주고 시민행복을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윤영병 시흥시 평생교육원장은 2일 “지금 시흥은 50만 대도시 진입, K-골든코스트 구축, 교육 주도 성장도시 조성 등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눈앞에 뒀다”며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은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이 되고 행복한 시흥 미래를 열어가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0년, 서울대-시흥교육 만남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논의가 한창이던 2010년, 시흥은 교육이 낙후된 지역이란 인식이 적잖았다. 서울 도심과 인접한 위치, 풍부한 자연환경 등 우수한 정주여건에도 자녀교육을 위해 시흥을 떠나는 경우가 빈번했다.
시흥시는 ‘시흥 미래는 교육에 있다’는 가치 아래 ‘배움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 시흥’을 만들기에 돌입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유치하고 서울대와 다양한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해 시흥교육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2010년 1월, 서울대 사범대학과 ‘지역교육협력 MOU’를 체결하고, 서울대학교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본격적인 교육협력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9월, 서울대 사범대 학생에게 생활 속 영어와 수학을 배우는 ‘사이버 멘토링(향후 ‘창의인재육성 멘토링’)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서울대 교수의 융합과학교육 ‘시흥영재교육원’을 진행했다. 2013년부터 서울대 음대 학부생이 악기별 멘토링에 나서고, 풀오케스트라를 체험할 수 있는 ‘음악멘토링’을 추가해 총 3개 분야에 해마다 3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서울대-시흥교육지원청 2019년 6월 교육협력사업 선포. 사진제공=시흥시
서울대-시흥교육지원청 2019년 6월 교육협력사업 선포. 사진제공=시흥시
서울대 교수가 직접 가르치는 ‘시흥영재교육원’ 과학수업. 사진제공=시흥시
서울대 교수가 직접 가르치는 ‘시흥영재교육원’ 과학수업. 사진제공=시흥시
2019년 12월 음악 멘토링 수료공연 오케스트라 연주회. 사진제공=시흥시
2019년 12월 음악 멘토링 수료공연 오케스트라 연주회. 사진제공=시흥시

◇ 2019년, 시흥시-서울대 교육협력 재설계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이 다양한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2019년부터 지금 모습으로 재설계됐다. 과학영재, 음악, 멘토링 등 기존 보편적인 교육을 넘어 지역 특성을 담은 학교밖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이에 부응하고자 학습장애학생, 다문화가정 자녀, 초-중-고등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11개 사업 35개 ‘학습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19년 서울대가 직접 개발하고 운영한 서울대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경험한 총 23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서울대 소통과 참여를 중시하는 차별화된 교육방식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흥시는 같은 해 6월 서울대-시흥교육지원청과 교육협력사업을 선포하고 시흥교육에 서울대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시흥교육 수준과 질을 높이는데 속도를 냈다.

◇ 2020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대 개막

2020년 3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개관하면서 교육협력동에는 시흥시-서울대 교육협력 프로그램 전용공간이 조성됐다. ‘시흥영재교육원’과 초-중등 맞춤형 교육 ‘스누콤’ 등을 운영하기 위해 1551㎡(약 470평) 규모에 총 15개 교실이 설치되는 등 서울대 교육협력사업 거점이 마련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수업이 비대면으로 운영돼 강사와 학습자 상호작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서울대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지만,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교육장소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대안이 됐다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 2021년, 교육협력 키워드는 확장-다양성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이 확대되면서 마을과 학교를 잇는 ‘시흥혁신교육’ 추진에도 서울대 교육에 대한 요구가 대두됐다. 2019년 서울대가 추진한 ‘시흥교육사업 종합발전방안 연구’에 따르면 학생-교사-학부모 등은 서울대의 새로운 교육 희망 분야로 ‘진로탐색 및 체험활동’을 꼽았다. 2020년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진로 교육’, ‘학습장애교육’ 분야에서 서울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2021년 서울대 교육협력사업 방향을 ‘확장’과 ‘다양성’으로 설정하고, 콘텐츠 및 기반시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콘텐츠를 확대하고자 학교와 지역 등에 분포한 교육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진로 교육’을 추진한다.

아울러 기존 영어-수학에 한정된 멘토링을 넘어 중-고생이 희망하는 학과의 서울대 학부생과 매칭하는 ‘대학진로체험 스누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교 3계열, 대학 8계열 등 상급학교 진학정보를 제공하는 ‘미래핵심역량 증진’, 기초학력부진 및 학습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새라배움’ 등 10개 사업 41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 기반시설도 확대한다. 작년 서울대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 내 서울대 교육협력센터 남부교육장을 조성한데 이어, 최근 북부권역에도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교육장을 개소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교육인원은 1000여명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흥시-서울대 북부교육장에서 진행 중인 초등 뮤지컬 수업.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서울대 북부교육장에서 진행 중인 초등 뮤지컬 수업.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온라인 플랫폼 ‘스누지’ 제작현장.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온라인 플랫폼 ‘스누지’ 제작현장. 사진제공=시흥시

◇ “누구나 누리는 서울대 교육, 모두가 교육으로 성장”

이제 시흥시는 지난 10년간 일궈온 시흥시-서울대 교육협력사업 결실을 디딤돌로 삼아 ‘누구나 서울대 교육을 누리고, 모두가 교육으로 성장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시흥은 생활권이 여러 권역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초등학생이 보호자 동행 없이 교육장소로 이동하기가 어렵다. 시흥시는 그래서 동별 공공기관 등을 활용한 교육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권역별로 서울대 교육협력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스누지’를 구축해 지역 특성을 극복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은 시흥영재교육원(110명, 중3~고2), 음악멘토링(72명, 초4~중2), 새라배움(60명, 초3~5 학부모), 디딤돌학교(45명), 스누콤(2013, 초중등 학부모), 스누앱(220명, 교사), 미래핵심역량 증진(1400명, 중고생), 온라인플랫폼 스누지, 시흥교육협력사업 성과관리연구, 대학진로체험 스누로(300명, 중고생) 등이 계획돼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