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또 서울? 이건희 미술관은 부산에 만들자"

노동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9:45

수정 2021.05.02 19:45

박형준 시장, 유치 의사 밝혀
문화예술 '수도권 쏠림' 지적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건희 미술관의 부산 유치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큰 문화적 가치를 갖는 미술품들을 사회에 남겼다"면서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고, 대한민국 문화의 격을 높인 고인과 유족의 안목과 숭고한 뜻에 박수를 보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미술품들을 전시할 미술관을 짓는다고 하는데 이 논의가 유족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마치 서울에 짓는 것처럼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역시 서울에 있으면 지방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안 그래도 서울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고, 문화의 서울 집중도 극심한 현실에서 또 서울이라니요"라고 반문하며 "수도권에는 삼성의 리움 미술관도 있고, 경기도의 호암 미술관도 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 발전을 위한 고인의 유지를 살리려면 수도권이 아닌 그분의 고향인 남부권에 짓는 것이 온당하다"면서 "특히 부산은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돼 있고, 안 그래도 북항 등 새로운 문화메카 지역에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는다면 유족의 의견을 중시해 장소성, 건축, 전시 등에서 빼어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만들겠다"면서 "수도권에 있으면 여러 미술관 중 하나가 되지만 부산에 오면 누구든 꼭 가봐야 하는 명소가 될 것이며 그것이 문화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고인의 유지를 제대로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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