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도 관광객 '폭증'…코로나19 이전의 95.6% 수준 회복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01:01

수정 2021.05.03 01:07

5월 첫 주말…관광지마다 상춘객·렌터카로 북적
4월 여행객 100만명 돌파…방역당국, 바짝 긴장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다. 2021.04.25.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다. 2021.04.25.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5월 첫 주말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2일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과 1일(금·토요일) 이틀에 걸쳐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총 8만5182명(4월30일 4만1239명·1일 4만394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도내 유명 관광지마다 여행객과 렌터카로 북적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1~2일, 금·토요일)의 5만5123명보다 무려 54.5%나 증가한 것이며,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따라 잡았다. 이는 실제로 2019년 5월 첫 번째 주말(3~4일, 금·토요일)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8만9129명)의 95.6% 수준이다.

■ 코로나19 잊은 상춘객…보복적 여행 수요도 한몫

앞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06만988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만2258명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115만8666명) 수준까지 근접한 수치다.

올 들어 월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4월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21일 제주지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0만명 이상 관광객 방문은 8월(113만3095명)과 10월(107만8243명), 11월(114만3700명), 그리고 올해 4월 등 모두 4차례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22일 오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발길로 제주국제공항이 붐비고 있다. 2021.04.22. [뉴시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22일 오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발길로 제주국제공항이 붐비고 있다. 2021.04.22. [뉴시스]

더욱이 제주여행 열기는 계속 진행형이다. 1년 넘게 해외여행을 못 간 사람들의 보복적 여행수요도 한몫 거들고 있다. 방역당국은 여행 성수기인 이달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한 달에만 도내에서 87명이 확진됐으며, 이는 3월보다 52.6%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71.2%에 해당하는 62명이 관광객이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이 역시 수급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화이자 백신 물량 부족 사태로 75세 이상 노인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진 대상의 제주지역 백신 접종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백신의 ‘일시적 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각 지자체에 “5월에는 당분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자제하고 2차 접종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1차 접종자들은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2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도는 이에 따라 기존 예약된 1차 접종과 2차 접종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 달 가까이 신규 접종이 중단되는 것이다.


도 방역당국은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이탈만으로도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일 오후 11시 기준 제주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16명이다.
격리 중인 확진자는 36명, 자가격리자는 557명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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