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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 의자 부수고 홍염 터뜨리며 사과 요구…맨유-리버풀전 결국 연기

뉴스1

입력 2021.05.03 02:04

수정 2021.05.03 02:04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가 결국 제 일정대로 열리지 못하고 연기됐다. 맨유 홈팬들이 경기장 안 그라운드까지 들이닥쳐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맨유 팬들이 경기가 연기될 만큼 강경한 시위를 벌인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구단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참가 결정에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3월 ESL 가입을 발표한 바 있다. ESL이란 EPL 빅6를 포함, 유럽의 주요 빅클럽들이 모여 치르는 '그들만의 리그'다.


ESL은 주변의 반발과 압박 속에 와해 수준에 이르렀고, 참가를 약속했던 맨유 역시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맨유 팬들의 화는 식지 않았다. 팬들은 구단이 팬들과의 신뢰를 버리고 독단적으로 ESL에 가입한 점에 크게 분노했다.

특히 ESL 출범에 앞장선 것이 확인된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맨유 팬들 일부는 이미 여러 차례 목소리를 냈다. 일부 팬들은 최근 꾸준히 맨유의 훈련장 앞에서 구단주의 퇴진과 구단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했던 바 있다.

이번엔 시위의 규모와 분노가 더욱 커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3일 성난 맨유 팬들 200여 명이 경기장 주변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고, 급기야 그라운드 안까지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구단의 독단적 행동에 분노한 건 물론, 몇 차례 시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소통이 이뤄지지 않자 극단적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드 트래포드에는 경찰이 출동했고, 경기를 치를 수 없을 만큼 아수라장이 됐다.

EPL 사무국은 양 팀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 개최를 잠시 미루고 상황을 지켜봤고, 결국 경기를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두 팀의 새로운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위에선 일부 팬들이 필요 이상의 과격한 대응으로 경기장 안전을 위협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팬들의 태도는 강경을 넘어 폭력적"이라며 "몇몇 팬들은 취재진을 향해 욕설을 했고, 맥주캔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더 선'은 "일부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의 의자와 바리게이트까지 부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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