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악은 견고하며 광활하다."
'빈센조' 송중기가 '악'을 처단하며 다크 히어로의 면모를 입증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 최종회에서는 다크 히어로 빈센조(송중기 분)가 모든 악을 처단한 모습이 그려졌다.
빈센조는 장한석(옥택연 분)을 배신하고 자신을 따르기로 한 장한서(곽동연 분)가 장한석의 총에 맞는 모습을 보고는, "내 동생 자격이 있다"며 마지막에 우애를 확인했다. 장한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 노릇을 했다"며 "형, 고마웠다"고 하며 핸드폰을 넘겼고, 결국 숨을 거뒀다.
빈센조는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홍차영(전여빈 분)과 병원에서 인사를 한 뒤, 안기석(임철수 분)에게 기요틴 파일을 넘겼다. 안기석은 "정말 감사하다, 대한민국 정의를 위해서 쓰겠다"고 했고, 빈센조는 "정의를 위하기보다는 철저히 짓밟는데 써라"며 "악당의 관점에서 말해준다면 내가 가장 두려워하지 않는 상대는 말로만 정의를 부르짖는 정치인, 정부 관리들이다, 정의를 많이 부린다고 정의의 양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는 따로 있다, 화났다고 야구 배트를 들고 내 집 앞에 서 있는 피자 가게 형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안기석은 "가르침 꼭 따르겠다, 콘실리에리"라며 다짐했다.
이후 빈센조는 최종 빌런을 처단하기 위해 나섰다. 먼저 최명희를 붙잡은 빈센조는 항상 줌바 리듬에 맞춰 춤을 췄던 최명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기게끔 했다. 최명희는 "날 죽이면 세상이 달라지나, 사회적인 메시지라도 되나, 개뿔 아무것도 없다"라며 "네가 말한대로 쓰레기 하나 죽이는 것이고 그래봤자 너와 나는 똑같은 인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빈센조는 "똑같지 않다"라며 "말 상대 해주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살짝 없어진 것 같네"라고 한 뒤 기름을 뿌리며 "내 기준에 당신은 여자가 아니고 치닫는 욕망대로 사는 괴물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최명희는 불안에 떨며 "그냥 총을 쏴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빈센조는 자리를 뜨며 불을 붙였다. 최명희는 음악 소리와 함께 뜨거운 불에 타오르며 죽음을 맞이했다.
최종 빌런인 장한석도 금가프라자 사람들 손에 붙잡혔다. 이를 넘겨 받은 빈센조는 피투성이가 된 장한석에게 "네 동생이 알려줬다"고 했다. 알고보니 빈센조는 장한서에게 '회장 취임식에 시계 선물을 받았는데 이 인간이 그럴 인간이 아닌데 시계를 분해하니 추적장치가 있더라. 그래서 그 시계를 장한석이 차게 했다'며 '내가 무식해서 모든 시계에 추적 장치를 다 설치했다'는 얘기를 들은 것. 장한석은 "끝까지 도움 안 주는 놈"이라고 화를 냈다.
이어 빈센조는 러시아 마피아에게서 배웠다는 '속죄의 창'이라는 장치를 설치, 장한석은 "내가 이걸로 속죄할 것 같냐"고 했고, 빈센조는 "속죄하든 말든 관심 없다, 네가 고통스러우면 그걸로 됐다"며 "나는 언행일치를 좋아한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말 기억나냐"고 경고했다. 빈센조는 "아마 정오쯤 이 창이 네 폐를 뚫으면 넌 죽게될 것"이라고 했고, 장한석은 "이렇게 야만스럽게 할 필요가 있냐"며 "총으로 쏘라"고 했지만, 빈센조는 "세상이 야만적이지 않은 때는 없다"며 장한석의 시계를 가진 뒤 "전리품으로 간직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결국 천천히 죽어간 장한석은 까마귀의 밥이 됐다.
모든 악을 처단한 뒤 빈센조는 홍차영과 재회했다. 그는 재회의 키스를 한 뒤, "난 여전히 악당이며 정의 따위에 관심 조차 없다. 정의는 나약하고 공허하다. 이걸로는 그 어떤 악당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무자비한 정의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기꺼이 져 줄 용의가 있다, 악당 역시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싶으니까"라면서 "하지만 그런 세상은 없으니까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에 깔려 죽으니까. 마지막으로 악당의 관점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악은 견고하며 광활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송중기는 이처럼 다크 히어로로서 남다른 마피아를 만들어내 역대급 '빈센조'를 완성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