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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친문'일색이지만…당 대표만은 '변화' 택했다

뉴스1

입력 2021.05.03 06:02

수정 2021.05.03 08:5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새 지도부가 5·2 전당대회를 통해 완성됐다. 당원들의 선택 면면을 살펴보면 '친문'(친문재인) 일색이지만, 당대표만은 '계파가 없다'고 외치던 송영길 의원을 꼽았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열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 전국대의원회의에서 송 의원은 35.60%의 총득표율을 기록, 홍영표(35.01%)·우원식(29.38%) 후보를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다른 후보에 비해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에 속하는 송 신임 당대표는 경선 기간 '당명 빼고 다 바꾼다', '계파 찬스를 쓰지 않는다'는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초박빙 승부 속 대의원 투표, 당원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를 앞서며 당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문파'로 대표되는 강성 당원 목소리도 당원 전체의 표심 흐름 속에선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민심과 당심의 괴리'를 놓고 민주당 안팎의 잡음이 경선에서도 지속했다. 친문 위주의 당원 목소리만 듣느라 민심을 외면했다는 것.

선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에 '친문'으로 꼽히는 도종환 의원, 원내대표에 윤호중 의원이 연속해서 뽑히면서 '쇄신' 의지가 사라진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안팎으로 나왔다.

이에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여론은 '개혁과 혁신, 변화'를 외친 송 신임 당대표를 선택하며 '당심과 민심의 균형'을 선택했다.

송 신임 당대표는 연설 수락문에서 "변화해 나가겠다"고 운을 뗀 뒤 "지금은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다.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7명 중 5명을 선택하는 최고위원 자리에는 친문이 득세했다. '강성 친문' 이미지의 김용민 의원이 17.7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대표적인 친문계 강병원 의원이 최종 17.28%로 2위를 차지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저의 승리가 아닌 개혁의 승리"라며 "국민과 당원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당이 중단 없는 개혁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되찾겠다.
민주당의 혁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며 "모든 국민과 당원의 마음에 닿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친문과 비교적 거리가 있는 송 대표와 친문 최고위원들로 새 당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대선을 민심과 당심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신임 당대표는 "열정과 헌신, 지혜를 가진 모든 분을 하나로 모아 원팀(One-Team)을 만들겠다"며 "제4기 민주 정부를 여는 311일의 대장정에서 승리하자.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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