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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Q 뛰어넘는 2Q 실적 기대감…"해운 운임 사상 최고가 경신"

뉴스1

입력 2021.05.03 06:15

수정 2021.05.03 09:43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 뉴스1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 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글로벌 해운 운임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동량 증가에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가 겹치며 HMM 등 해운업계는 2000년대를 뛰어넘는 초호황기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월30일 기준 3100.74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2979.76P) 대비 12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SCFI 3100포인트는 해운 역사상 최고 운임 기록이다.

특히 HMM이 강점을 가진 미주 서안 노선은 5023.00포인트로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주력 노선인 유럽 노선 역시 4630.00포인트로 역대 최고 수준 운임을 기록하고 있다.
HMM의 총 선복량 중 미주 서안 노선은 42% 가량을, 유럽 노선은 4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은 지난 1월 2885.00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조정을 거치며 다소 하락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 봉쇄 사태가 터진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수에즈 운하 입구에서 좌초된 글로벌 해운선사 에버그린 소속 에버 기븐호는 지난 3월30일 완전 부양에 성공했다. 수에즈 운하 셧다운(중단)은 일주일여에 불과했지만 후폭풍은 상당하다.

일주일여간 수에즈 운하 통항이 막히며 수백여 척이 영향을 받았고, 일부 선박은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노선으로 기수를 틀었다. 이에 따라 일정이 지연된 선박 숫자가 상당하다.

선박의 일정 지연도 문제지만 지연된 선박이 한꺼번에 주요 항구에 몰려들며 상하역 작업에도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하역된 컨테이너가 다시 육상 수송으로 연계되는 과정에서 또다시 물류경색 악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에버 기븐호 좌초에 따른 수에즈 운하 셧다운은 불과 일주일에 불과했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물류경색 여파는 2~3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물류난이 지속돼 고운임이 유지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그간의 고운임 상황을 감안해 HMM이 올 1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운임이 1분기 보다 더 오른 만큼 상반기에만 2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가 해소되는 하반기에도 고운임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영미권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블랙프라이데이 등 수요가 집중되는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해운업계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앞서 배재훈 HMM 사장은 지난달 23일 "지금 (수요증가에 따른 고운임)상황은 최소한 올 상반기는 갈 것이다.
길게 가면 3~4분기까지 갈 수 있다는 예측들이 많다"며 "3·4분기는 전통적인 (해운업) 성수기이기도 하다. 그 이후의 수치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올해 호실적을 낙관한 바 있다.


또한 정부 지원 속에 1만6000TEU급 초대형선이 이달 3척, 6월 2척 신규 도입 예정인 점도 HMM의 2분기 실적 추가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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