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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누스 청동상 손가락, 50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06:56

수정 2021.05.03 06:56

콘스탄티누스 황제 청동상 / 사진=이탈리아 로마 카피톨리네 박물관 홈페이지
콘스탄티누스 황제 청동상 / 사진=이탈리아 로마 카피톨리네 박물관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로마 카피톨레네 박물관이 콘스탄티누스 황제 청동상의 38cm 길이 왼손 검지를 원래대로 돌려놨다. 해당 청동상 왼손은 엄지를 제외한 4개 손가락의 마디가 모두 잘리거나 훼손됐지만 이번에 집게 손가락을 되찾고 다시 전시에 들어갔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며 카피톨리네 박물관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청동상에 검지를 붙이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청동상 높이는 12m로, 이번에 붙인 손가락 길이는 38㎝다.

해당 손가락이 해외로 나갔다가 로마로 돌아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탈리아의 한 골동품 수집가가 1857년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갔고, 이 손가락을 포함해 그가 가진 예술품은 이탈리아 당국으로 귀속됐다.
이후 당국은 1861년부터 경매에 올렸다.

1863년 나폴레옹 3세 지시를 받은 루브르박물관이 손가락을 포함해 이 수집가의 예술품을 전부 매입했다. 당시 이 손가락의 크기 탓에 고대 로마 청동상의 발가락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하지만 2018년 프랑스의 한 고고학 박사과정 학생이 “발가락이 아니라 로마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청동상에서 떨어져 나간 손가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루브르박물관은 3차원 기술로 정교하게 도면을 그려 로마 카피톨리네 박물관으로 보냈고, 이 도면은 청동상 집게손가락 부분에 들어맞았다.


고고학자들은 15세기에 콘스탄티누스 황제 청동상을 그린 그림에는 집게손가락이 있고, 16세기에 그린 그림에서는 집게손가락이 소실됐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손가락이 유실된 지 500년 정도가 흐른 것으로 보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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