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며 카피톨리네 박물관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청동상에 검지를 붙이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청동상 높이는 12m로, 이번에 붙인 손가락 길이는 38㎝다.
해당 손가락이 해외로 나갔다가 로마로 돌아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탈리아의 한 골동품 수집가가 1857년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갔고, 이 손가락을 포함해 그가 가진 예술품은 이탈리아 당국으로 귀속됐다. 이후 당국은 1861년부터 경매에 올렸다.
1863년 나폴레옹 3세 지시를 받은 루브르박물관이 손가락을 포함해 이 수집가의 예술품을 전부 매입했다. 당시 이 손가락의 크기 탓에 고대 로마 청동상의 발가락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하지만 2018년 프랑스의 한 고고학 박사과정 학생이 “발가락이 아니라 로마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청동상에서 떨어져 나간 손가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루브르박물관은 3차원 기술로 정교하게 도면을 그려 로마 카피톨리네 박물관으로 보냈고, 이 도면은 청동상 집게손가락 부분에 들어맞았다.
고고학자들은 15세기에 콘스탄티누스 황제 청동상을 그린 그림에는 집게손가락이 있고, 16세기에 그린 그림에서는 집게손가락이 소실됐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손가락이 유실된 지 500년 정도가 흐른 것으로 보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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