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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신병, 매일 샤워, 화장실 이용한다..코로나 지침 변경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07:14

수정 2021.05.03 09:29

화장실 사용 대기 없애고 양치도 허용
격리 장병 급식 배급, 간부가 감독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출입문 / 사진=뉴스1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출입문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로나19 과잉 방역으로 인권침해 관련 잇단 물의를 빚은 육군이 논산 육군훈련소를 비롯해 전 신병교육기관에서 매일 샤워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육군은 지난 2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방역관리체계 개선 중간점검 회의에서 이 같은 지침을 정하고 3일부터 곧바로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신병들은 훈련소 입소 시 2일 차와 10일 차 두 차례에 걸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돼있다. 육군은 앞서 감염 방지를 이유로 2차 PCR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입소 10일 후에야 샤워를 허용해오다, 최근에야 1차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일 차부터 씻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매주 평균 약 3500명이 입소하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는 장병들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시대착오적 발상인데다 청결이 최우선인 방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육군이 부랴부랴 방침을 변경하고 나선 것이다. 육군훈련소는 앞으로 생활관 단위 활동과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세면, 양치, 샤워를 매일 가능하도록 했다. 화장실 사용도 대기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취침 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없앴다.

또 육군본부는 예방적 격리조치에 들어간 훈련병들을 위한 온수 샤워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집중포화를 받은 화장실 이용 문제 개선을 위해 이동식 화장실과 더불어 야외 간이세면장 등의 시설물도 추가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급식에서도 자율배식이 제한되는 격리 장병에게 선호 메뉴가 부족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충분하게 배식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현장에서 간부가 직접 확인한 후 감독하는 체계를 마련 중이다.

코로나19 격리 병사의 고립감 해소 차원에서 휴대폰 사용시간도 늘렸다. 기존 평일 일과 이후와 주말에만 사용을 허용하던 것에서 ‘평일 일과 중’까지 사용 가능 시간을 확대했다.


육군은 “오는 9일까지 육군 방역관리체계 집중진단 기간으로 운영하면서 각급 부대 용사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렴해 장병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역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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