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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돈으로 출장가는데 자녀동행" 임혜숙 과기장관후보자 논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07:48

수정 2021.05.03 09:15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정부 연구지원비를 받은 해외 출장에 두 딸을 여러 차례 동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은 두 딸의 항공료나 체재비 등에 정부 연구비가 들어갔다면 위법 행위라며 상세한 입증 자료를 요구했다.

3일 과기정통부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한 2016∼2020년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한 해외 학회 세미나에 총 6차례 참석해 총 4316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중 4건은 일본 오키나와(2016년 7월), 미국 하와이(2018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2019년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지난해 1월)였다. 그런데 이 출장 기간이 모두 임 후보자 장녀(28), 차녀(23) 입·출국 날짜 및 행선지와 일치했다.

박 의원은 “휴양지에서 열린 학회에 국가 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참석하는 등 학회를 빙자한 외유성 출장을 간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임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면서 “(참여 연구진 지원비를 제외한) 본인 관련 비용은 2502만6000원”이라고 해명했다. 임 후보자가 자녀들의 체재비 등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임 후보자의 해명이 사실인지에 대한 추가 증빙 자료를 요구했다.

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임 후보자 측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장녀는 490만원, 차녀는 150만원 등 총 640만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법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 복수국적자가 된 자는 만 22세가 되기 전 하나의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데, 임 후보자의 두 딸은 해당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까지 의료비 혜택을 계속 받아왔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임 후보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고, 두 딸은 현재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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