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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③ 곽동연 "'빈센조' 이후 하고팠던 건 연애, 물 건너갔다"

뉴스1

입력 2021.05.03 08:00

수정 2021.05.03 08:00

곽동연/H&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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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연/H& 엔터테인먼트 © 뉴스1
곽동연/H&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곽동연은 어느새 데뷔 10년 차 연기자가 됐다. 그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배우로서 삶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을 만났다고 했다. 지난 2일 20회로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는 곽동연에게 분명 가장 의미 있는 인생작이 됐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로, 곽동연은 극 중 배다른 형 장한석(옥택연 분)에게 밀려 바벨그룹 부회장이 된 장한서 역으로 활약했다.

장한서는 초반 바벨그룹의 어린, 안하무인 회장으로 등장했으나 사실은 장한석에게 폭력과 억압을 당하는 2인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각인됐다. 2인자의 열등감과 반항심, 틈새를 노리려는 야망, 빈센조(송중기 분)를 향한 동경을 드러내는가 하면, 상식이나 지식이 부족한 순진한 매력까지 복합적인 감정 연기로 풀어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호평을 받았다.
'빈센조'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에 송중기 조한철 김여진 등 배우들과 코믹한 케미스트리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웃음과 재미를 책임졌고, 장한서는 단연 그의 인생 캐릭터로 남았다.

곽동연은 '빈센조'로 20대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앞서 그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해, '구르미 그린 달빛' '쌈, 마이웨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두번은 없다'를 거쳐 지난해 8월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국회의원 아들이자 조증 환자 권기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빈센조'로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그는 그간의 시간에 대해 자신의 독기가 큰 원동력이었다며, 아이돌 연습생 시절 얻은 것이 많았다는 고백도 전했다. '빈센조'에서 빈센조 못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곽동연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②에 이어>

-'빈센조' 이후 하고 싶었던 것은.

▶가장 하고 싶은 건 연애와 여행이었는데 물 건너 간 것 같다.(웃음) 다음 작품 대본을 여행하며 대리만족할 계획이다. 요즘에는 거의 집에만 있고 원래 갖고 있는 취미가 아이스하키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이스링크가 문을 닫았다. 집 근처 산책도 하는데 그러기에 눈치 보이는 불편한 상황이 돼서 최대한 빨리 해야 하는 업무만 처리한다. 요즘에는 배달 자주 시켜먹으며 지내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가 기대되는 배우라는 호평도 많이 받았는데 여전히 갈증을 느끼는 장르나 캐릭터가 있을까.

▶저는 항상 스스로 주문을 건다. '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고 스스로 국한되지 않으려,최대한 갇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많은데 풋풋한 멜로도 해보고 싶고, 추리 수사물 이런 장르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20대 절반이 지났는데 앞으로의 남은 20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앞으로 남은 20대는 꽉 꽉 채워서 하고 싶은 일을 더 열심히, 많이 하고 싶고 시간이 뜻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다. 남은 20대도 예상치 못한 재미난 일을 많이 마주하겠지만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지탱해서 건강하고 재미나게 활동해가고 싶다.

-장한서에게 해주고 싶은 말.

▶기구한 운명을 타고나서 다이내믹한 삶을 살았는데, "조금만 더 착하게 살았으면 안 죽었을 텐데 고생이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빈센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즌2에 대한 말도 나오고 있는데, 혹시 생각하고 있는 시즌2가 있을까.

▶시즌2는 너무 꿈 같은 이야기다. 꼭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배우들도 항상 염원하고 있고 시즌2에 만약 제2의 바벨이 나온다면 빈센조가 다시 다 깨부서줬으면 좋겠다.(웃음)

-이전 인터뷰에서 '배우를 평생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오랫동안 연기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 혹은 특별히 공들이고 있는 부분이 있나. 그리고 '평생 볼' 배우로서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평생 배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매 작품 목숨 걸고 해와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마음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한 장면 때문에 괴로워하고 스트레스 받다 보니 지쳐서 떨어져나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미 촬영하고 지나간 신은 어쩔 수 없으니 매달려 괴로워하기 보다 다음 신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다.
스스로에 대해 박하게 생각하고 채찍질하는 게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이라 생각했는데 감사한 말씀을 더 듣고 스스로 긴장하고 자신을 유하게 대하는 태도가 더 오래오래 이 일을 하게 만드는 길이라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께는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10년, 20년, 앞으로 연기할 때마다 '이번에 뭔가 새롭네'라는, 기대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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