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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 집값 높아 은퇴자산 마련 어려워"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4:12

수정 2021.05.03 14:12

40대 은퇴자산 마련 어려운 이유. 자료=하나은행
40대 은퇴자산 마련 어려운 이유. 자료=하나은행

[파이낸셜뉴스] "집 사고 싶으나 가격이 너무 높아 포기했다"(40대 무주택자 A씨)
"뉴스 자체를 안 보고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40대 무주택자 B씨)
대한민국 40대들이 은퇴자산 마련을 가장 중요시 여기나 집값이 높아 이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녀교육은 3순위에 두면서도, 현재 자녀교육을 가장 잘 수행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와 하나금융연구소는 3일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4대 인생과제편>'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 거주하는 40대 1000명을 설문해 발간했다. 센터와 연구소는 40대가 당면한 4대 과제로 △자녀교육 △주거 안정성 △은퇴자산 마련 △자기계발을 제시하고 어느 과제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지, 실제로는 어느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은퇴자산 마련 가장 중요한데 ... 집값 높아 실행 어려워
보고서에 따르면 40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로 은퇴자산 마련을 꼽았지만 실제 실행점수는 100점 중 45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우선 주택마련 관련 지출(28%)을 이유로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수입이 없는 시기 발생(18%), 자녀 교육비 지출(16%)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 관련 대출 보유자의 60%가 대출상환액이 부담스러운 가장 큰 이유로 '필요한 만큼 저축을 하지 못해서(68%)'를 꼽은 점도 높은 집값때문에 40대가 은퇴자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을 사겠다'고 답했지만 '주택자금이 모자라서(74%)', '주택가격이 너무 높아서(57%)' 아직 주택을 구매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주택 소유의 유무와 상관없이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불안감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유주택자 C씨는 "집값이 오르며 세금도 계속 오르고 있어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40대 유주택자 D씨는 "주택 가격이 계속 올라 이사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는 추세"라고 토로했다.

자녀교육에 힘쓰고 있지만 ... 높은 교육비는 부담
40대들은 자녀교육을 중요한 과제 중 3위로 꼽았지만, 실행점수는 63점으로 모든 과제 가운데 가장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40대 부모 가운데 88%가 학원을 보내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는 각각 응답자의 98%, 94%가 '사교육을 한다'고 응답했다.

40대 부모 가운데 53%는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 이사했다고 답한 비율은 24%, 이사를 계획중인 비율은 39%였다.

다만 응답자의 61%가 사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평균 월 사교육비는 107만원인데 가구소득의 20%에 달한다. 부담이 큰 이유로는 '저축을 충분히 못한다(48%)'와 '자녀 교육비가 부족하다(16%)' 등이 꼽혔다.

한편 40대의 '자기계발' 실행점수는 44점으로 모든 과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자기계발 지출비용은 22만원이었다.
또 절반에 달하는 48%는 창업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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