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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방역 실패" 인도 성난 민심…집권당 지방선거 패배

뉴스1

입력 2021.05.03 09:58

수정 2021.05.03 10:0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강행된 인도 일부 지역의 지방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어떤 성적표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권 여당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야당 지도자들이 부상하면서 모디 정권에 정치적·헌법적 도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의 29개 연방 주는 차기 총선이 있기 전까지 4~6개 주 씩 묶어 차례로 지방선거를 치르는데 이번에는 인도 4개 주와 1개 직할지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2019년 총선에서 압승했던 힌두 국수주의 인도국민당(BJP)이 북동부 아삼주에선 우위를 유지할 것이나 중부의 서벵갈 및 남부의 타밀나두와 케렐라주에서는 제일 야당 국민회의당(INC)이나 강력한 지방당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의석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현재 인도 선관위 웹사이트의 잠정 결과 인용하며 서벵골에서는 마마타 바네르지 주총리가 이끄는 지역정당인 트레나물콩그레스(AITC)가 216석을 얻으며, BJP의 74석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밀나두와 케렐라주는 야당이 앞서고 있으며 BJP는 아삼주와, 연방직할시 푸두체리에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푸두체리는 BJP가 한 지역 정당과 연합한 형태로 다른 정당과 경쟁하고 있다.

정권 중간 평가 격인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막지 못한 모디 총리의 실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의 선거 연기 주장에도 모디 정권이 선거를 강행했고 지난 17일 격전지 서벵골주에서 대규모 군중 유세까지 열어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다.

인도에서 2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 날이었지만 모디 총리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서벵골에서 집회를 이끌었다. 또 매년 4월 한달 동안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멜라를 열도록 허용한 것도 모디 총리였다.

지난해 코로나 1차 대유행을 잘 막은 것으로 평가되던 인도는 최근 제2차 대유행에서는 이런 정치 집회와 축제에 대규모로 국민들이 참여한 탓에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지난 1일 일일 확진자는 40만 명을 넘어섰고 병원들은 병상, 산소, 의료품이 바닥났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 화장장에 시신이 줄지어 놓이고 밤낮없이 화장하는 불길이 치솟는 참상이 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뉴델리에서 활동하는 정치분석가인 아라티 제라스는 "이번 선거 결과 강력한 반 BJP 지역 지도자가 승리하면서 몇 달내로 모디에 대한 야당 도전의 핵이 될 것 같다"면서 그 결과 정부가 약화되고 모디 총리에게 거대한 정치적, 헌법적 도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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