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밀리 美합참의장, 아프간 철군 경고…"나쁜 결과 맞을 수도"

뉴시스

입력 2021.05.03 10:32

수정 2021.05.03 10:32

"9월11일 이전 철군 완료 가능"…정확한 완료 일자 특정 안 해
[워싱턴=AP/뉴시스]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 2020년 7월9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1.05.03.
[워싱턴=AP/뉴시스]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 2020년 7월9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1.05.0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오는 9월 이전 마무리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관련, 현지 사정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 목소리를 냈다.

CNN과 성조지 등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2일(현지시간) 소규모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철군 추진으로 인한 아프간 현지 상황을 "아주 극적이고 나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한편으로는 함께 머무는 군대, 함께 머무는 정부를 얻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밀리 의장은 현재 아프간 군경을 "합리적으로 잘 조직됐고, 잘 훈련됐으며, 잘 통솔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직접적인 국제적 지원 없이 탈레반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지에는 의문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미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미군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 2011년으로, 약 10만 명이 주둔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시기 직후 사실상 철군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밀리 의장은 "(미국은) 아프간 보안군에게 책임과 기능을 의도적으로 오랫동안 넘겨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철군을 "단지 마지막 단계일 뿐"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9·11 테러 20주기 이전에 철군이 완료될 가능성을 두고는 "가능하다"라며 "9월 타임프레임은 '그때보다 늦진 않겠다'라는 것이다. '그전엔 아니다'의 시기라고 할 순 없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조정되고 동시적인 방식으로 군을 보호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철군을) 할 것"이라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현지 주둔 동맹과 조율해 철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9·11 테러 20주기보다 훨씬 전인 여름까지 철군이 완료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밀리 의장은 그러나 "다양성과 가변성이 있고, 이것들이 (철군의 한) 요소가 된다"라며 "정확한 시기를 제시하고 싶진 않다"라고 했다.

밀리 의장은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에게 가능성을 제시했고, 그 목표를 맞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5월1일부터 아프간 잔여 병력 감축을 시작해 오는 9월11일 9·11 20주기 전에 현지 주둔 병력 철군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의 폭력 행위 축소를 전제로 5월 전 아프간 전면 철군을 약속했었다. 이미 재임 기간 이 지역 주둔 미군을 1만5000여 명에서 차차 줄여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아프간 현지 탈레반과의 교전 지역 중 한 곳인 헬만드에서 병력을 빼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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