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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美中 신냉전, 전 인류에 미소냉전보다 더 큰 위협"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1:19

수정 2021.05.03 11:19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제정치 거목으로 통하는 헨리 키신저(97)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이 과거 미소냉전보다 전 인류에 훨씬 더 큰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4월 30일 애리조나주립대 산하 매케인 국제리더십 연구소가 주관한 '세도나 포럼'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가장 큰 문젯거리"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중 간 냉전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양국의 군사력, 경제력,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신냉전이 과거 미소냉전보다 인류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미소냉전 때 개발된 핵무기가 이미 전 세계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이었는데, 그간 더 발전한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인류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유한한 기간에 스스로 말살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면서 "7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위력을 손에 넣었다"고 진단했다.

미소냉전이 핵무기 준비 경쟁에만 치중한 만큼 지금의 미중 신냉전보다 일차원적이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옛 소련은 지금 중국이 가진 개발, 기술 역량이 없었다"면서 "중국은 상당한 군사강국이면서 동시에 경제강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핵 문제에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문제까지 더해졌고, 첨단국가 간 대결이 벌어지면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쏟아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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