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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월 468만원 벌어 107만원 교육비에 쓴다…노후준비 꿈도 못 꿔

뉴스1

입력 2021.05.03 11:20

수정 2021.05.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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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우리나라 40대들은 은퇴자산 준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자녀 교육비 등에 많은 돈을 지출하느라 노후자금 준비를 제대로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자녀 사교육비는 월평균 107만원에 달했고, 노후자금 저축액은 월평균 61만원에 그쳤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를 발간했다. 센터는 서울·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에게 4대 인생과제(Δ자녀교육 Δ주거 안정성 Δ은퇴자산 마련 Δ자기계발) 가운데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 물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40대의 월 소득(세후)은 46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43만원을 지출해 흑자액은 월 126만 원이었다.
총자산은 평균 4억 1000만원이었고, 그중 금융자산이 7000만원이었다. 대출금액은 평균 8000만원정도였다.

조사에 참여한 40대 중 42%가 4대 인생 과제 중 '은퇴자산 마련'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주거 안정성 확보(36%), 자녀 교육(16%), 자기 계발(6%) 순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현재 상황에서 점수를 매기면 '자녀 교육'(63점)을 가장 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은퇴자산 마련(45점)은 주거 안정성 확보(59점)에도 밀린 3위에 그쳤다.

40대 부모 중 88%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월평균 107만원으로, 가구소득의 20% 전후를 차지했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가구의 사교육비가 월 14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생 자녀 가구도 월 102만원을 지출했다.

응답자의 61%는 자녀의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부담이 안 된다는 답변은 6%에 불과했다. 부담스럽다는 이유로는 '저축을 충분히 못 한다'(48%)는 게 가장 컸다.

반면 응답자들은 현재 '은퇴자산 마련'의 경우 100점 만점에 45점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40대 조사대상 중 65%가 노후자금을 저축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저축액은 월 61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하위가구(1~4분위)는 절반(54%)만이 은퇴자산 저축을 하고 있으며, 이들 저축액은 월 35만원 정도에 그쳤다.

40대 중 59%는 향후 노후 관련 저축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은퇴자산 마련이 어려운 이유를 물어보니,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마련’과 ‘자녀 교육비 지출’이,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공백기’와 ‘가족의 질병과 사고’ 등을 답했다.

'주거 안정성'의 성취점수는 평균 59점으로 은퇴자산 마련보다 15점 높았다. 응답자의 56%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전세는 18%, 월세 13%, 나머지(13%)는 부모 집 등에 거주하고 있었다. 각각의 주거 관련 대출잔액을 보면 유주택자는 평균 1억1000만원, 전세는 8000만원, 월세는 2400만원이었다. 대출이 있는 사람 중 60%는 대출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보유자의 45%는 더 나은 집으로 이주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주택자나 유주택자나 40대 대부분이 아직 정착할 집을 찾는 셈이다.

40대의 '자기계발' 성취점수는 44점으로 맨 뒷전으로 밀려있었다. 가장 많이 하는 자기계발은 자격증 준비(38%)였고, 운동 등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 특기 향상(24%)이 뒤를 이었다. 40대의 자기계발 비용은 월평균 22만원 정도였다.


또 40대의 48%는 향후 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창업 계획까지 생각한 경우는 7%에 불과했다.
창업자본금으로는 58%가 '1억원 미만'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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