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명돈 위원장, "일상으로 돌아가는 '집단면역' 달성 어렵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1:37

수정 2021.05.03 14:43

국립중앙의료원은 3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왼쪽)이 '백신전략과 집단면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3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왼쪽)이 '백신전략과 집단면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3일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국민의 70% 달성해도 국민이 기대하는 일상생활로 돌아기는 집단면역의 달성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또한 "코로나는 결국 토착화돼 인프루엔자(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함께 살아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은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신전략과 집단면역'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장은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 정의는 예방접종률 70% 도달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이라면서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우리가 기대하는 바이러스가 우리사회에서 사라지고 마스크도 벗고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의미에서의 집단면역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집단면역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발병 예방효과가 아닌 2차 감염 예방효과를 봐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근거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 오 위원장의 설명이다. 영국에서의 2차 예방효과 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 전파 예방효과는 백신 1회 접종시 40~50% 수준이었다. 오 위원장은 "이론적으로 집단면역 70% 의미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이라는 것에 시작된 개념"이라면서 "바이러스 잔파 요소 가운데 접촉 규모, 행위 등 믹싱 패턴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감염재생산지수를 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미국 파우치 박사는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집단면역의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집단면역에 도달해도 감염확산위험이 곧바로 0이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섣불리 거리두기 완화시 유행 다시 시작된다.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집단면역 이후에도 계속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토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인플루엔자(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으며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오 위원장은 백신 접종도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3개국 119명의 면역학자, 감염병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토착 가능성에 대해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토착화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면역이 점차 약해진다 △면역 회피 바이러스 출현 △백신 2차 감염 차단 △백신 접종률 △ 바이러스 자연계 숙주 존재 등의 난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백신으로 중증환자, 사망자 등을 줄일 수 있지만 경증은 계속 나오는 상황인데 이는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제한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질병청은 백신 접종 후 가족 모임, 종교 활동 등 실내 모임에서 마스크 미착용도 안전하다는 가이드를 내놓은 바가 있다.
오 위원장은 "미국과 유럽 질병청의 백신 접종 후 마스크 착용 가이드는 우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백신 접종시 바이러스 감염, 감염시 중증 위험성이 낮고 타인 전파 위험성도 낮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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