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놀이공원·키즈카페 아직 위험한데…어린이날 "엄빠, 어디가?"

뉴스1

입력 2021.05.03 13:55

수정 2021.05.03 15:31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대문 문구·완구거리가 아이들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대문 문구·완구거리가 아이들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5.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기림 기자,김도엽 기자 = "집에만 있자니 너무 갑갑하고 (코로나19라) 나가자니 찝찝하네요. 평화누리공원에 아침 일찍 가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사람 많아질 시간쯤 돌아올 예정입니다. 사람도 덜 마주치고 바람도 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경기도 파주시에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30대)는 어린이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두 번째로 맞는 어린이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집콕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김씨처럼 "언제까지 집에 있을 수만은 없다"며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야외활동과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행사가 잦은 5월이 '4차 대유행'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686명, 해외 유입 21명 등 총 488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500명 밑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주말 검사량(3만3091건)이 평일보다 4만~5만건 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시민들은 하루 400~700명씩 쏟아지는 확진자 수에 불안감을 나타내면서도 모처럼 맞은 휴일에 근교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때마침 5일 날씨도 새벽에 비가 그친 뒤 맑고 포근할 것으로 예보돼 유명 관광지 곳곳이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8살과 6살 자녀의 학부모 이모씨(40)는 "요새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만 작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요즈음 이정도는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는 분위기라 가까운 야외 정도는 다녀와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근처 공원이나 맛집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씨(40대)는 "너무 지쳐서 강원도, 경기도 가평, 남해, 부산, 제주도로 아이들 데리고 호텔콕하러 떠나려 한다"며 "집콕하느라 답답해서 죽으나, 코로나 걸려서 죽으나 그게 그거다"라고 말했다.

작년과 다른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안감을 나타내며, 집콕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수원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1)는 "맞벌이기도 하고,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너무 많아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쉬려고 한다"며 "아이가 둘이나 있어서 코로나가 부담이 되기도 하고, 조촐하게 저녁 외식 정도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살 자녀를 둔 박모씨(34)는 "코로나19가 너무 심해져서 원래 밖에 나가서 놀려고 했는데 일정 다 취소하고 집콕하려 한다"며 "평소 잘 못 놀아줘서 오랜만에 이것저것 하려 했는데 아쉽다. 일단 집에서 뭐하면서 놀아줄지 고민"이라고 아쉬워했다.

전문가들은 놀이공원 등 밀집시설 방문을 가능한 자제하고 기초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그동안 많은 연휴를 지나며 경험치들이 쌓였기 때문에 방역수칙만 잘 준수한다면 확산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휴일 검사량 감소가 문제"라며 "원래 발견이 되는 감염자가 휴일 여파에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량 증가는 그간 경험이 쌓인 만큼 방역수칙 준수로 해결할 수 있지만, 감염자를 제때 잡아내지 못하면 무증상이나 경증감염자들이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결국은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같은 기초방역수칙이 중요하다"면서 "놀이공원이나 키즈카페 등 밀집한 공간들은 감염위험도 있지만 추적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밀집시설 방문은 가급적 자제하는 게 방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월이 되면 가족과 친구, 친척들이 많이 모이고 움직임도 많아진다. 특히 가족이 아닌 사람들끼리 가까이에서 식사하고 숙식을 하면 전파를 막을 수 없다"며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반드시 모임에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하루이틀 간격으로 두 번 검사하면 안심도 되고 전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실내에서는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쓰고, 버스나 택시를 탈 땐 환기를 꼭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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