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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SK그룹, 해외 ESG에 3000억 투자한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4:49

수정 2021.05.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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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PE와 손잡고 코파펀드 검토..매립·소각 등 환경자산 인수 거론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EMC홀딩스 인수 후 친환경 기업 광속 행보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국내 해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이어 해외 ESG에 3000억원을 투자하며 ESG 경영 가속화에 나섰다. "ESG 경영은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해외에서도 본격화할 예정인 것이다. 이번 투자는 SK건설 주도로 진행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최근 해외 ESG 투자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해외투자시 파트너와 같이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복수의 PEF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신규 조성되는 코파펀드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내 건설사가 코파펀드를 결성해 해외 ESG 투자에 나서는 것은 최초다.


IB업계는 SK건설이 조성된 자금을 베트남에서 매립, 소각 등 환경 자산 인수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베트남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사업(PoA)을 등록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유앤기후변화협약(UNFCCC) 사업으로 등록,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SK건설이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업체인 EMC홀딩스(현 환경시설관리)를 인수한 후 친환경 기업으로서 국내외에서 광속 행보를 진행 중"이라며 "최근 베트남에서의 행보를 고려할 때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건설의 행보는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이 계열사로 확산되는 사례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건설은 국내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사업 개발 및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활발하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그룹이 ESG 행보에 나서면서 ESG 채권 모집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ESG 채권 1500억원을 모집키로 했지만, 약 1조2100억원이 몰려 3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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