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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열린다…김수영·이병주 등 8인

뉴스1

입력 2021.05.03 14:44

수정 2021.05.03 14:44

올해 탄생 100주년 문인들. 시인 김수영(왼쪽)과 소설가 이병주(대산문화재단)© 뉴스1
올해 탄생 100주년 문인들. 시인 김수영(왼쪽)과 소설가 이병주(대산문화재단)© 뉴스1


올해 탄생 100주년 문인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조병화, 장용학, 김광식, 김종삼, 류주현(대산문화재단)© 뉴스1
올해 탄생 100주년 문인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조병화, 장용학, 김광식, 김종삼, 류주현(대산문화재단)©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시인 김수영, 소설가 이병주 등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하는 기념 문학제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를 주제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문학제는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한다는 취지에서 2001년부터 매년 열려 왔다.

올해 선정된 대상작가는 1921년에 태어난 시인 김수영, 김종삼, 박태진, 조병화, 그리고 소설가 김광식, 류주현, 이병주, 장용학 등 8인이다.

이들은 3·1운동이 좌절된 이후의 식민 사회에 태어나 청소년과 청년기에 만주사변과 태평양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성장했다. 장년기에는 8·15해방과 한국전쟁을 감당했다.


이처럼 황금기를 격변의 세월로 보내면서 대체적으로 문학 활동을 늦게 시작했으며, 한글을 접하고 배울 기회가 없어 한글에 대한 콤플렉스가 컸다는 점 등이 공통점이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는 "문학사적 기준으로 얼마나 의미가 있느냐를 중심으로 선정했다"라며 1950년대에서 60년대에 걸쳐있는 이들의 문학에 대해 "전쟁, 분단, 민족, 시민사회 건설, 자본주의적 근대화 문제가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제 주제인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에는 이들이 4·19 혁명과 군부독재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등장과 시민의 개념에 주목한 세대이자, 각자의 방식(사랑)으로 새로운 문학의 양식을 만든 세대라는 의미를 담았다.

문학제에서는 심포지엄, 낭독 행사, 시그림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13일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에서는 강진호 성신여대 교수를 비롯해 문학평론가들이 참석해 작가 8인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14일 전태일기념관에서는 대상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관객 없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9~12월), 탄생 100주년 시인 기념 학술대회(6월26일), '장용학, 이병주, 류주현, 김광식 문학의 재조명' 학술대회(11월27일), 논문서지집 출간 등 각종 부대행사가 예정돼 있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에는 류주현, 장용학, 조병화의 자녀가 쓴 회고글을 게재해 작가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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