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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미·중 분쟁 발발 시 세계는 '종말론적 위험' 직면"

뉴스1

입력 2021.05.03 14:57

수정 2021.05.03 14:57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의 중견 정치가 헨리 키신저(97)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 관계 악화로 신(新)냉전이 전개될 시 이는 과거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 간 냉전이 도래했을 때보다 전 인류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AFP에 따르면 키신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립대 산하 매케인 국제리더십 연구소가 주관한 '세도나 포럼'에서 미·중 간 관계 경색에 대해 "이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이며 세계의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만약 이 문제(미·중 경색)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중 간 신냉전이 진행될 것이고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특히 미·소 냉전 때 개발된 핵무기가 이미 전 세계를 파괴할 능력을 갖고 있었던 가운데 현재 미·중이 지니고 있는 '핵기술과 인공지능(AI) 능력'은 이를 초과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양국 사이 분쟁이 발생한다면 세계는 '종말론적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정된 기간에 스스로를 소멸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다"며 "70년 전만 해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힘의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에 대해 "핵 문제에 AI와 같은 첨단기술 문제가 추가된 가운데 강대국 간 첨단기술이 충돌하면 그것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러면서 "소련은 냉전기간 동안 막강한 군사력을 지녔었지만 중국이 가진 경제적 힘이나 기술적 역량은 없었다"며 "현재 중국은 군사대국일뿐만 아니라 경제대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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