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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의 진짜 속내는?…지사직 조기 사퇴설 모락모락(종합)

뉴스1

입력 2021.05.03 15:30

수정 2021.05.03 15:30

원희룡 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 제공)2021.4.22/뉴스1©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 제공)2021.4.22/뉴스1©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 제공)2020.11.1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 제공)2020.11.1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내년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행보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도지사의 중도 사퇴 시기가 관심이다. ‘7~8월 사퇴설’, ‘가을 사퇴설’, ‘당내 경선까지 유지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제주 지방정가는 원 지사의 진짜 속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선 원희룡 도지사는 표면적으로 지사직 중도 사퇴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21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다음 3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지사직 사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원 지사는 이어진 도정질문에서도 “국민의힘 당내 경선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해도 문제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음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만으로도 조기 레임덕 우려가 나오는 만큼 원 지사의 신중한 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3일 원 지사가 7월 초 사퇴를 고려한다는 한 언론보도가 나오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즉각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이날 한 시사주간지는 원 지사가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7월 초 지사직을 던지겠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해 더 큰 헌신을 하려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특정시기를 언급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지자체장 신분으로 당내 경선 가능

원 지사의 중도 사퇴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보궐선거 가능성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201조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1년 이상을 남겨두고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를 하게 되지만 임기 만료기한이 1년 미만일 경우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다.

원 지사의 임기는 내년 6월 말이다. 오는 7월 전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제주도지사 보궐선거는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원 지사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 후보로 뛰더라도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대선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공직선거법상 대통령선거일 2022년 3월9일의 90일 전인 12월9일까지만 공직에서 물러나면 된다.

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은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소속 정당 내 본인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57조1항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으며 가능해졌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이재명 전 성남시장,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등이 현직 상태로 당내 경선을 치렀다.

당시 홍준표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 현직 광역단체장 신분을 유지하고 정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첫 사례가 됐다.

◇중도사퇴·지사직 유지 모두 정치적 부담

다만 현직 지자체장으로서 당내 경선 등 선거활동을 할 경우 제약이 크다.

홍준표 전 지사의 경우 대선 후보 결정 이후에도 지사직 사퇴를 미뤄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연설 한마디 못하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현직 지사직 신분으로 잦은 서울 출장과 정치적 행보는 도정 공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중도 사퇴 역시 부담은 남는다.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은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 지사는 2018년 도지사직 재선에 성공한 직후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중앙정치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제가 엉덩이가 무거울 땐 무겁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원 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중도 사퇴를 할 경우 3년여 만에 자신의 말을 뒤집는 꼴이 된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2012년 제18대 대선 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다가 2년 후 도민들 앞에 사과했다.

◇김종인과 만남 후 달라진 분위기

그럼에도 원 지사의 사퇴 시기가 빨리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거론되는 시기는 임기 중 3년을 채우는 6월 말을 지나 7~8월 제주도 공무원 인사발령 직후 즈음이다.

당초 당내 경선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달라진 분위기 때문이다.


지방정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 지사가 최근 당내 경선에 집중하고 모든 것을 걸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후 결심을 굳힌 것처럼 보인다.


한 지방정가 관계자는 “원희룡 도지사가 7~8월 제주도 공무원 인사와 내년 예산 편성 등과 맞물려 당내 경선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측근에 따르면 원 지사가 당내 경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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