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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靑 "전달해 검토"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6:48

수정 2021.05.03 16:48

김기현 취임 직후 민생 행보 박차
野, 여야정 협의체 이슈 선점
이철희 정무수석 "잘 전달하고 검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청와대와 여당에 부동산 논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김 권한대행 취임 직후 전화통화로 오찬 회동을 제안하자 “밥만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거절한 뒤 이틀만인 이날 여권에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역으로 제안한 것이다.

야당이 민생 이슈를 여당 보다 먼저 선점해,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야당에서 꺼낸 여야정 민생협의체 구성이 국회에서 여야간 강대강 대치 상황의 완충지대로 작용할 수 있어, 청와대나 여당 입장에서도 마냥 거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의 삶과 직결된 일자리와 부동산, 백신 문제에 대한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국민의 삶을 지켜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 "하루도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백신 구입에 야당도 적극 협력하겠다"며 "정부의 무능함을 당연히 따져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과 동시에 부족한 백신 구입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서겠다"며 "'백신 국회사절단'의 조속한 구성도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집값 정상화와 과도한 세부담의 해결, 청장년층의 일자리 대란 등 서민과 약자를 위한 민생 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이철희 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부동산 세제 문제 등을 포함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이 수석도 검토 입장을 보였다고 배석했던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저희가 백신이 제대로 수급되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 수석이) 그것도 잘 경청하면서 계획대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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