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러, 자국 백신 수요 늘자 中 위탁 생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6:39

수정 2021.05.03 16:39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가상 합성 사진.로이터뉴스1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가상 합성 사진.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자국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수요가 해외에서 증가하자 중국의 업체에 위탁 생산을 맡기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러시아가 최근 수주동안 3개 중국 백신 제조업체와 2억6000만회분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제3국의 백신 배포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발 초기에 러시아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컸던 것과 달리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이 91%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 여러 국가로부터 스푸트니크V 백신 주문을 받고 있으나 이중 소수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크렘린궁 관계자는 스푸트니크V 수요가 국내 생산 시설이 따라가지를 못해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가 한국과 인도, 브라질, 세르비아, 터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의 제약사와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의 생산량은 미비하다고 AP는 전했다.

런던 소재 에어피니티는 러시아가 직접 생산한 6억3000만 회분을 100여개국에 전달하는데 합의했지만 이중 1150만회 분만 수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AP는 지난달 27일까지 스푸트니크V 2700만회 분이 러시아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에어피니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라스무스 베흐 한센은 러시아가 생산 목표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 위탁 생산은 러시아와 중국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통신은는 스푸트니크V를 위탁생산할 티벳 로디올라의 상하이 공장은 9월부터, 화란 바이오는 생산 시작 시기가 불투명하며 선전 위안싱은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하나 중국내 판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경제조사 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이모겐 페이지-재럿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는 자국내 백신 배포에 집중하고 있으나 세계 나머지 국가들은 백신 공급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러시아에게는 백신 외교의 기회가 왔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