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공매도 첫날 외국인 1조 던져’, 셀트리온 710억 1위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16:23

수정 2021.05.04 14:11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으로 약 1년 2개월만에 재개됐다.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으로 약 1년 2개월만에 재개됐다.
[파이낸셜뉴스] 공매도 재개 첫날 외국인 투자가들이 1조원에 가까운 공매도에 나섰다.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가 현실화 되면서 주가지수 역시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그나마 방어가 가능한 코스피 일부 종목들은 공매도 재개에도 주가 하락을 최소화했지만 상대적으로 방어 수단이 적은 코스닥 상위 종목들은 공매도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공매도 거래 대금은 총 8140억4300만원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7382억2857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관 625억7302만원, 개인은 132억4140만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790억2904만원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역시 외국인이 2176억4232만원을 공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565억48만원, 48억8623만원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930억7204만원, 이 중 외국인이 총 9558억원에 달하는 공매도를 실시해 사실상 9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1위 셀트리온 '710억'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거래대금 1위는 셀트리온이 차지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710억4786만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14.77%를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490억5428만원(28.97%), 신풍제약 291억3638만원(13.23%), LG화학 278억3309만원(8.94%), HMM 231억7254만원(3.77%), 금호석유화학 217억5515만원(9.96%) 등의 순이었다.

바이오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된 가운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조선주와 화학주, 자동차주 등이 공매도 거래대금이 높았다. 실제 셀트리온 주가는 6.20% 급락했고 LG디스플레이 0.82%, 신풍제약은 12.18%, LG화학은 2.68%, HMM은 5.74%, SK이노베이션은 5.55%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씨젠이 289억4427만원으로 공매도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비중은 전체 거래대금의 34.73%나 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5억3947만원), 케이엠더블유(134억3544만원), 현대바이오(92억8991만원), 카카오게임즈(84억7844만원), 에이치엘비(73억85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매도 영향으로 씨젠 주가는 8.01%나 하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케이엠더블유(-8.01%), 현대바이오(-8.18%), 카카오게임즈(-4.61%) 등의 하락폭이 컸다.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자 지수 역시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 전일 대비 0.84%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20% 하락해 961.81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장 초반 0.28%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단기 조정 후 주가 다시 상승할 것
공매도 재개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시장 하락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공매도 재개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순전히 실제 공매도 수급으로 인해 지수가 급락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특히 단기 조정 이후 공매도가 자리를 잡으면 장기적으로는 다시 지수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공매도 본격화에 대비해 미리 포지션을 비워놓으려는 불안감, 즉 심리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면서 “한국 이외에도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동반 약세, 미국 선물 시장도 힘이 빠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은 “코스피는 선물 등 차입 거래 수단이 많아 방어가 되지만 코스닥은 선물로 헷지가 어려워 공매도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코스닥 상위 업체에 바이오주가 많고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PER가 높아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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