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보수당 중진 “보리스 존슨 총리, 규정 어겼으면 사임해야”

뉴시스

입력 2021.05.03 16:20

수정 2021.05.03 16:20

[런던=AP/뉴시스]지난달 29일 영국 런던 킹 솔로몬 아카데미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과학 수업에 참여한 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5.03.
[런던=AP/뉴시스]지난달 29일 영국 런던 킹 솔로몬 아카데미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과학 수업에 참여한 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5.0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의 보수당 중진 의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아파트 재단장과 관련해 정부 규정을 어겼을 경우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보수당의 더글러스 로스 대표는 이날 BBC원의 ‘디 앤드루 마르 쇼’에 출연해, “존슨 총리가 자신의 아파트를 다시 꾸미는데 든 비용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고, 규정을 어겼다면 당연히 총리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영국 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아파트 재단장에 누가 자금을 지원했는 지 해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리는 공관을 유지하는 데 정부로부터 매년 3만 파운드(약 4635만 원)를 받고 있지만, 추가 비용은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매체들은 무엇때문에 아파트 재단장에 20만 파운드가 소요됐는 지, 어떻게 그 자금을 마련했는 지에 대한 답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 규정상 총리는 아파트 재단장에 사용된 자금을 밝히도록 돼 있다.

현재 영국은 오는 6일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노동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보수당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로스 대표는 “사람들은 최고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높은 기준을 기대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현재 진행 중인 조사 상황 보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임 표준 고문인 크리스토퍼 가이트는 존슨 총리가 장관 규정을 위반했는 지 여부과, 장관들이 그들의 직무를 어떻게 이행했는 지 조사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 기부자 제이비드 브라운로우의 기부금은 관저 개보수 자금 중 일부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의 약혼자인 캐리 시몬즈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떠나고 이사했을 때, 이 아파트에 대해 “존 루이스의 악몽이다”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일부 다우닝가 출신 인사들은, 존슨 총리의 재정이 엉망이고 그가 정부를 운영하는 방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존슨 총리는 매년 15만7372파운드의 임금을 받지만 친구들에게 그는 생존을 위해 30만 파운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동당은 이를 비판했다. 노동당 하원의원인 마거릿 호지는 총리와 그의 정부는 건강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지는 “이렇게 비밀스럽고 사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다면, 국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 가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라며 “이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 있는 정말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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