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S25 '남혐' 논란 일파만파…점주 항의·국민청원 이어져

뉴시스

입력 2021.05.03 16:31

수정 2021.05.03 16:31

캠핑 관련 포스터 촉발된 남성 혐오 논란 확산 GS25 점주 집단 행동 나서나…"정식 항의할 것" "남혐 논란 GS25 군부대서 퇴출"…국민청원도
[서울=뉴시스]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GS25 점주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GS25 점주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편의점 GS25 행사 포스터에 사용된 손 모양 이미지에서 시작된 남성 혐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GS25는 "고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이미지였다"며 사과했지만, GS25 점주들은 항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25의 군부대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3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GS25 점주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모아놓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언급된 내용을 살보펴면 한 점주는 "경영주에게는 생계가 달려있는 사안"이라며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점주는 "오는대로 쓰는게 홍보물이고 브로마이드이지만, 그럴수록 더 신경쓰고 조심했어야 했다"며 "오히려 함께 분노해야 이런 일이 제발 안될 것"이라고 했다.

본사의 사과문을 언급하는 점주도 있다. 그는 댓글을 통해 "저건 직원의 실수가 아니다. 고의적으로 숨겨둔 것"이라며 "본사의 사과문이 기름을 부었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점주들은 실제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편의점 이용이 많은 2030세대 남자들에게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자 GS25 점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불매운동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점주들"이라고 했다.

GS25가 단독으로 입점한 해군 PX 계약 철회를 요청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올라온 해당 글은 현재 4만2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GS25는 지난 10여년간 우리 장병들이 피와 땀으로 흘린 노고를 가져가면서 뒤로는 우리 군의 노고와 헌신을 비웃으며 이득을 챙겨가고 있었다"며 "청춘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키는 우리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악덕기업 GS25에 더 이상 이득을 쥐어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GS25가 단독 입점한 해군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GS25가 단독 입점한 해군 PX 계약을 철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GS25는 지난 1일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등을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했다. 이 포스터는 공개 직후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은 이 게시물에 사용된 손 모양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중심으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GS25는 일부 남성 네티즌 항의가 빗발치자 포스터를 수정했다. 손 모양 이미지와 소시지 이미지를 제거한 1차 수정 포스터를 내놨다. 하지만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문구는 왜 삭제하지 않았냐는 항의가 이어지자 이번엔 이 문구도 없는 2차 수정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래도 항의가 잦아들지 않자 GS25는 포스터를 아예 삭제하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GS25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 문구는 포털사이트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포기했으며, 이미지 또한 검증된 유료 사이트에서 '힐링캠핑' '캠핑'이 키워드인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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