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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만 줄었을 뿐, 더 정교해진 강백호의 불방망이

뉴스1

입력 2021.05.03 16:34

수정 2021.05.03 16:34

강백호는 더욱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 News1 김영운 기자
강백호는 더욱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는 유난히 강백호(22·KT)의 홈런을 보기가 힘들다. 강백호는 개막 15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그리고 3경기 후 2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그 뒤 다시 홈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교해진 강백호의 방망이는 올해 더욱 뜨겁기만 하다.

강백호는 3일 현재 타율(0.418), 안타(41개), 출루율(0.474) 부문 1위에 올라있다. 114번 타석에 서서 41개의 안타를 때렸고 총 15개의 4사구를 얻었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경쟁자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규정타석을 채운 야수 59명 중에 4할타자는 강백호가 유일하다. 타율 2위 강민호(삼성)와 2푼5리나 차이가 난다. 출루율 또한 2위 정은원(0.450·한화)과 격차가 크다.

투수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강백호의 타석당 삼진은 0.10개로 규정타석 타자 중에 6번째로 낮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잘 치고 있다. 강백호의 무안타 경기는 2번뿐이며, 이틀 연속 침묵한 적도 없다. 몰아치기에 능했는데 한 경기에 안타 2개 이상을 생산한 것이 14번으로 리그 내 가장 많다.

장타 비율이 낮다는 것이 흥미롭다. 안타 41개 중에 홈런은 2개, 3루타는 1개, 2루타는 5개였다. 장타 비율은 19.5%인데 20%도 넘지 않은 시즌은 처음이다. 신인상을 받았던 2018년에 장타 비율 41.2%를 기록했고, 반발계수가 떨어지는 공인구로 바뀐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9.3%와 37%였다.

그동안 강백호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데, 하지만 장타가 나오지 않아 기여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결승타가 3번으로 팀 내 1위인데 모두 '단타'였다. 그의 안타는 영양가도 높아 타점(25개)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이 흐름이면 데뷔 첫 100타점도 가능하다.

강백호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4번타자 조일로 알몬테와 시너지 효과도 점점 커지면서 KT 타선의 파괴력이 더해졌다. KT는 팀 타율이 0.297로 1위다.
그 힘으로 단독 2위에 오르며 선두 삼성을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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